상하이 첫 민간 요양시설… 치매노인등 280여명 돌봐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물 주변 맞은 편엔 노인들의 안식처가 있다.
찡신후리양로원(景心護理安老院). 중국말로 후리(護理)는 '치료'라는 뜻으로 이 양로원이 요양시설임을 나타낸다. 외형은 매우 초라하다. 낡은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골목 중간에 있어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하지만 아직도 중국의 관습대로 공동화장실을 사용하는 이 동네 노인들에겐 보석과도 같은 곳이다. "사람은 누구나 늙게 마련입니다.
노인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복지시설을 잘 갖춰 놔야 자신들도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지 않겠어요". 양원찡(楊文景) 원장. 그는 눈을 잘 볼 수 없는 시각장애자로 역시 다리 불구인 부인과 함께 이 시설을 설립해 운용하고 있다.
이 양로원이 내건 기치는 감동적이다. '一切爲了老人, 爲了老人一切' . 모든 것을 노인을 위해 하고, 노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한다는 뜻이다.
양원장을 비롯한 치료사, 봉사원등 직원 32명은 이곳에서 치매, 뇌졸증을 앓고 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 280여명을 돌보고 있다.
민영으로는 상하이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이곳의 인기는 대단해서 낮에는 건강한 동네노인들도 우르르 몰려와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노인들에게 직접 침을 놔주는 양원장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양원장은 "상하이는 65세이상 노인비중이 17%에 이를 정도로 중국에서 가장 고령화가 심각한 도시"라며 "현재 468개뿐인 양로시설을 많이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령화에 대한 관심은 비단 양원장 뿐만 아니다. 경제발전에 전력투구하는 통에 사회복지에 돌릴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중국은 고령화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