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중동 나들목 구간 완전복구 4개월이상 걸려

지난 13일 밤 교각 밑에서 화재가 발생해 차량 운행이 금지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나들목(IC) 구간의 완전 복구에 3개월 이상 걸릴 전망이다. 15일 한국도로공사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안전진단을 벌인 결과, 고속도로 40여m 구간의 하부 구조물은 새로 교체해야 할 정도로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다. 경유 2만리터가 2시간여에 걸쳐 불타며 도로 방음벽 30여m와 하부 구조물 100여m가 소실된 가운데 이중 유조차 바로 위 40여m 구간은 도로 상판이 움푹 패고 불에 그슬린 하부에서는 도로를 떠받치고 있는 구조물과 철제 강판이 뒤틀리고 휘어지는 등 붕괴 위험성마저 제기됐다. 도로공사는 붕괴 위험성에 대비해 임시 지지대도 설치해둔 상태로 완전 정상화에 3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화재 당시 불의 온도는 최대 1,000도로 추정되는데 철제 빔을 변형시키고 교각에 사용된 시멘트도 붕괴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국 9ㆍ11 테러 당시 월드트레이드센터에 충돌한 여객기의 항공유는 몇시간에 걸쳐 불타면서 건물의 기둥인 대형 철제 빔을 녹여 결국 붕괴시킨 바 있다. 도로공사는 이날 전문가들이 참여한 2차 안전진단을 실시했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조현오 경찰청장 주재로 국토해양부, 도로공사, 부천시 등이 참여하는 합동 대책회의가 경찰청에서 열렸다. 회의에서는 대국민 교통불편 해소를 위한 대응방안 등이 논의됐다. 구체적으로 외곽순환도로와 접속 일반국도상의 지ㆍ정체 감소를 위한 근본적 소통대책을 비롯해 수도권과 연결된 서해안고속도로 등 지방 고속도로 구간에서 원거리 우회ㆍ감량 조치를 위한 관계기관간 협조키로했다. 경찰청은 교통통제구역을 설정하고 22개 주요지점에 교통통제 안내입간판을 설치하고 우회도로를 이용할 것을 언론과 도로전광판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외곽순환도로에서 판교방향 계양IC와 일산방향 장수IC의 진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본선구간에서는 중동IC를 기점으로 화재가 발생한 600m구간을 통제하고 있다. 중동IC 주변 국도상의 우회조치도 실시해 판교방향으로는 중동 사거리에서 인천 부개역 또는 중동대로를 경유, 송내IC로 진입토록 하고 있으며 일산방향으로는 중동사거리를 우회해 박척교삼거리를 경유, 계양IC로 진입토록 조치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아직 이렇다 할 화재 원인을 찾지 못하고 방화를 비롯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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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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