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한국이 독자적인 모바일TV 표준으로 완성시킨 지상파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가 31일 독일에서 첫 상용 방송을 시작한다.
24일 IT기술 관련 잡지인 `I4U'에 따르면 독일의 새로운 통신업체인 MDF는 오는31일 독일 8개 도시에서 처음으로 방송을 시작하고 2주 이내에 독일 전역에서 DMB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MDF 헨리크 린네르트(Henrik Rinnert) 사장은 최근 뮌헨에서 개최된 `오디언스 오브 원(Audience of One)' 행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DMB 서비스에 필수적인 주파수 대역 사용권도 이미 독일 당국으로부터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삼성 SGH-P900 단말기를 통해 DMB 시험방송을 시청할 기회가 있었는데 2.2인치 스크린 영상의 해상도와 선명도가 매우 높아 크게 감동했다"며 "액정과디지털로 이뤄진 방송인 DMB는 매우 주목할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MDF는 이달말까지 삼성전자[005930] SGH-P900 모델 등 두 종류의 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이며 연말까지 여섯 종류의 DMB 단말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독일내 DMB서비스 초기에 이용자들은 ZDF, MTV, N24, PRO7의 4개 채널 밖에 이용할 수 없으나 ZDF가 월드컵 경기 전 매치의 전반에 달하는 수의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 DMB 서비스 이용 요금은 월 정액제로 10유로 안팎이 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한국의 DMB와 핀란드 노키아 주도의 DVB-H가 모바일TV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독일 MDF의 지상파DMB 채택은 일단 DMB가 첫 대결에서 승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MDF가 DMB를 선택한 이유는 독일에서 DVB-H를 방송하기 위한 주파수 대역을 전국적으로 이용할 수 없으며 만일 DVB-H를 채택한다면 전국적 주파수 대역 확보에만2년이 추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라고 I4U는 전했다.
DMB가 채택된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DMB기술의 원천인 유럽 기술 DAB(디지털오디오방송) 인프라가 독일 내에 구축돼 있어 이를 업그레이드함으로써 전국적 DMB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I4U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