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IT 이후엔 FT시대 열린다"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디지털포럼'서 선언<br>2010년부터 IT·BT·NT 융합…2015년 20테라급 메모리 등장<br>낸드플래시 가격 이달초가 바닥…하반기 D램이 실적 이끌것

‘정보기술(IT) 이후는 퓨전기술(FT) 시대.’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26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포럼’에서 “오는 2010년부터 IT와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이 융합되는 FT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퓨전기술이란 모바일로 통합된 IT기기의 영역을 바탕으로 의료ㆍ에너지ㆍ우주ㆍ환경 등 미래의 모든 산업영역을 통합시키는 개념이다. 여기에는 반도체 집적도 향상이 초고도로 이뤄진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황 사장은 이와 관련, “현재 반도체 집적도의 한계를 25나노미터(㎚)로 여기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실리콘 외 다른 소재를 이용해 원자의 20개 크기인 10㎚까지도 발전시켜갈 것”이라며 “반도체 테라바이트(1,024기가바이트, TB) 시대가 열리게 되면 2015년에는 미국 국회도서관의 모든 책 내용을 담을 수 있는 20TB짜리 메모리카드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황 사장은 산업 영역간 융복합이 만들어낼 미래 기술과 관련, ▦반도체 모듈화를 통해 태양열을 전기로 전환한 무한 에너지원 확보 ▦플래시 메모리와 바이오칩ㆍ센서가 결합된 나노캡슐을 통한 인간의 뇌기능 대체 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 사장은 이어 “삼성전자는 이미 미래 반도체 중 하나인 메모리ㆍ로직ㆍ소프트웨어가 결합된 퓨전 메모리를 개발했고 스스로 분석ㆍ행동ㆍ판단할 수 있는 ‘랩 온 어 칩(Lab on a chip)도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경기 전망에 대해 그는 “(낸드플래시 가격은) 5월 초 바닥을 지나며 하반기에는 D램과 낸드플래시가 반도체 부문의 실적을 이끌 것”이라며 “2ㆍ4분기 실적은 (당초 경영계획상의) 예상 수준”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이어 “HDD를 대체하고 있는 SSD(Solid State Disk)를 탑재한 노트북을 해외 유명 PC 업체들이 조만간 출시하며 플래시 메모리 시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SSD의 올해 시장규모를 5억달러 정도로 예상하지만 앞으로 가격이 떨어지며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황 사장은 이밖에 최근의 환율 하락과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추격에 대해 “환율 리스크는 시장 다변화 등으로 충분히 대처하고 있고 도시바의 추격도 기술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초 증설을 발표한 오스틴 공장에 대해 황 사장은 9월께 구체적인 사업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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