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용인, 매매가 제자리… 호가는 더 올라

■ 주택거래신고지역 지정 용인 반응<br>'판교후광' 기대 식지않아 집주인 값 올려<br>호가 차이 평당 200만원… 거래는 안돼<br>성복·동천등 만성적 교통체증 해소 과제


“주택거래신고제가 실시되기 전에는 판교 신도시 바람을 타고 호가가 부풀려져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주택거래신고제가 실시된 후에도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호가는 더욱 올라가고 있어요.” 지난 4월21일 경기도 죽전ㆍ성복ㆍ신봉동 등 용인 5개 동이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됐지만 매매가는 요지부동이다. 반면 호가 차이는 더욱 벌어지면서 거래 공백상태를 맞고 있다. 매도자들은 ‘주택거래신고제’를 일종의 호재로 여기며 호가를 올리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늘어나는 세금만큼 집값을 깎아줄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규제 불구, 집값 요지부동=성복ㆍ풍덕천동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주택거래신고제 이후 호가 차이가 더욱 벌어져 평당 200만원에 이르고 있다. 평당 1,2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지만 실제 거래는 로열층이라도 평당 1,000만원 안팎에서 성사된다는 게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30평형대를 기준으로 매매호가 차이는 5,000만~7,000만원까지 벌어졌다. 집주인들이 주택거래신고제 지정을 ‘판교발 호재’를 공식적으로 입증 받은 것으로 간주, 집값을 더욱 높이려고 하기 때문이다. 주택거래신고제가 실시돼도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가격상승 여력이 있는데다 신고제 실시로 늘어나는 취득ㆍ등록세가 많지 않아 매수세가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오는 11월 판교 신도시 일괄 분양이 실시되면 또다시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악재에는 둔감하지만 호재는 곧바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덕~양재 고속도로가 이달 말 착공된다는 소식에 주변 대형 아파트 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2월에 판교 신도시 11월 일괄 분양 소식으로 가격이 오른 후 영덕~양재 고속도로 착공 소식으로 60평형 이상의 대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교통불편, 3~5년간 감수해야=이번에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된 곳 중 죽전을 제외한 성복ㆍ동천ㆍ신봉ㆍ풍덕천동 등은 경부고속도로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은 난개발과 간선도로 부족 등으로 만성적인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때문에 아파트 시세가 경부고속도로 동쪽에 비해 낮았고 미분양 물량도 많았다. 가격이 오르는 직접적인 계기는 판교 신도시 후광효과 때문. 판교 신도시 개발을 계기로 간선 도로망이 개설, 교통난 개선의 계기가 마련됐지만 적어도 판교 입주시점까지는 교통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선도로망 개설이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2003년 착공, 200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해온 영덕~양재 고속도로가 최근에서야 노선을 확정하고 이달 말께 착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왕복 4~6차로에 불과한데다 동탄 신도시 등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는 수도권 남부지역의 교통량이 유입될 경우 획기적인 교통여건 개선효과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 2011년 완공 예정인 신분당선은 거리가 멀어 직접적인 교통개선과는 거리가 멀고 2014년 완공을 목표로 민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신분당선 연장구간은 노선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풍덕천~죽전 도로 건설도 일부 구간만 착공한 상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용인 서쪽 지역은 상습 정체구역으로 주민 편의시설도 적어 상당기간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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