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근로자들의 명목임금은 97년에 비해 2.9%,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감안한 실질임금은 10.0%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이에따라 지난해 상반기중 제조업체의 매출액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9.4%로 97년 상반기의 12.0%에 비해 2.6%가 하락, 임금비용의 국제경쟁력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근로자 가구의 가구소득이 대폭 감소하는 등 소득분배 문제가 심각해져 올해는 임금삭감 및 반납분에 대한 근로자들의 보전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근로자 10인 이상 사업장 소속 근로자들의 명목임금 인상률은 2.9%로 전년동기의 8.6%에 비해 11.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명목임금 감소율은 지난 8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노동부는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감안한 실질임금은 지난해 11월말 현재 전년 동기에 비해 1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난해 임금감소는 기업의 경영난과 고용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임단협교섭의 쟁점이 임금문제에서 고용문제로 전환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따라 한국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96년의 경우 7.5 달러로 경쟁국인 대만의 6.1 달러에 비해 1.4달러가 높았으나 지난해 상반기에는 4.3 달러로 대만에 비해 오히려 1.8달러나 낮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노동부가 지난해말 근로자 100인이상 사업장 584개소의 노무담당임원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조정 전망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69.2%가 임금동결, 10.1%가 임금삭감을 예상한 반면, 임금인상을 예상한 업체는 20.2%에 불과했다. 【정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