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를 위험투자로 내몬 장본인으로 지목되는 로이드 블랭크페인(사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결국 낙마하는가.
월가 개혁의 상징적 조치인 '골드만삭스 제소'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골드만스 전ㆍ현직 경영진들이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의 거취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5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직 거물급 경영진과 현직 파트너급 임원진들은 블랭크페인이 여론의 역풍과 사기혐의에 대한 법률 다툼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지를 논의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회장과 CEO직을 분리하는 방안과 경영진의 대폭적인 물갈이 등을 놓고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WSJ은 보도했다. 이 경우 블랭크페인 직전 CEO이자 부시 행정부 마지막 재무장관을 맡았던 헨리 폴슨 전 CEO를 회장으로 추대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블랭크페인은 앞서 연방검찰이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30일 '회사를 위해서라면' 사임할 수도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블랭크페인과 측근들은 내부 조직을 철저히 장악하고 있어 경영진 교체 계획이 당장 실현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블랭크페인은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제소를 당한 지 1주일 만에 내부 경영진 회의에서 기립박수를 받는 등 그의 위상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WSJ은 "골드만삭스 내부의 거취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몇몇 대주주들이 그를 지지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악재가 드러날 경우 이런 지지는 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소 이후 골드만삭스 주가는 19%폭락했다.
일부 주주들은 그가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헨리 폴슨 전 회장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