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국산 원자로

두산중공업이 중국에 원전의 핵심 설비인 원자로 2기를 수출하게 된 것은 원자로 제작기술을 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것은 물론 세계 최대의 원전 잠재시장인 중국에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국산 원자로가 외국에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급속한 산업화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은 2020년까지 24~28개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으로 있어 앞으로 추가 수출이 기대된다. 한국의 원자로 제작기술은 미국 기술로 건설한 1970년대 고리 원전건설 때부터 꾸준히 축적해 90년대 중반 100% 국산화에 성공했다. 100만kw급 한국형 경수로는 건설기간이 짧고 경제성이 뛰어난데다 관리하기가 쉽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KEDO(한반도 에너지 개발기구)가 대북경수로 건설에 이를 채택한 것을 비롯해 울진 3ㆍ4호기,영광과 울진의 5ㆍ6호기를 연속 건설함으로써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최근 고유가에다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제약이 강화됨에 따라 원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부시 대통령이 고유가대책 일환으로 30년 만에 원전을 다시 건설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좋은 예다. 원전은 청정에너지일 뿐 아니라 현재로선 이만한 대체에너지가 없고 우려했던 안전성도 크게 강화됨에 따라 그동안 원전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나라들도 생각을 바꾸고 있어 수출시장은 더 넓어질 전망이다. 원전은 수출규모가 크다. 이번엔 원전설비 중 원자로만 수출하게 됐지만 가압기ㆍ증기 발생기를 동시에 수출할 경우 규모는 엄청나다. 2조원을 퍼붓고도 완성하지 못하고 중단된 북한 경수로 건설이 이를 말해준다. 수출규모가 큰 만큼 경쟁도 치열하므로 기업과 정부의 공동노력이 요구된다. 먼저 우리의 원전건설 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조금도 떨어지지 않는데도 실력만큼 알려져 있지않다. 무엇보다 국내 원자로의 경제성과 안정성에 대한 홍보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원자로 수출을 원전 해외진출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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