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억지로 그라운드에 선 메시, 3분간 2골

바르셀로나 초청 올스타전, K리그 2-5 역전패

리오넬 메시(23)가 하룻밤 사이에 K리그를 두 번이나 농락했다.

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 2010에서 메시는 16분간 그라운드에 나서 두 차례 골 네트를 가르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3일 메시의 올스타전 불참 통보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K리그는 4일 그라운드에서는 ‘억지로 경기에 나선’메시에게 2골이나 내주며 패전의 고배까지 들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메시 한 사람에게 K리그가 완패하는 수모를 당한 셈이다.


호셉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시가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경기에 출전시킬 수는 없다”고 올스타전에 메시가 그라운드에 서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 8명이 불참한 가운데 메시까지 나서지 않는다는 소식에 주최측은 발칵 뒤집혔다. 메시가 올스타전에 불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이버 공간의 여론도 끓어 올랐다. 결국 주최측이 바르셀로나 구단 관계자들을 설득해 4일 새벽 메시의 출전 약속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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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여부 논란으로 K리그를 곤혹스럽게 했던 메시는 경기장에서는 몸도 풀지 않은 상태에서 그라운드에 나서 3분간 2골을 뽑아내며 K리그 올스타에 패전을 안겼다.

바르셀로나는 예상대로 메시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바르셀로나의 무성의는 계속됐다.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워밍업도 하지 않았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제외한 베스트 11 전원이 무명으로 구성됐다.

이동국(전북)을 최전방에 세운 4-3-3 포메이션으로 나선 K리그 올스타는 전반 5분 상대 골키퍼의 판단 실수를 틈타 최성국(광주 상무)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브라히모비치를 제외하고 이름조차 생소한 선수들이 나선 탓인지 관중석의 열기는 저조했다.

후반 29분 메시와 다니엘 아우베스가 들어선 후 관중석 분위기는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고 K리그 올스타는 후반 35분 이동국의 골로 앞서 나갔다. 다소 무거운 몸 놀림을 보이던 메시는 전반 막판 3분간 2골을 터트리며 K리그 올스타를 농락했다. 전반 42분 미드필드에서 연결된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 슛, 동점골을 터트린 메시는 전반 4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김창수(부산)를 제친 후 왼발 슛, 역전 결승골을 뽑아냈다.

‘굵고 짧게’ 자신의 기량을 보여준 메시는 후반전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K리그 올스타는 맹공을 펼쳤지만 동점골을 얻지 못한 채 후반 막판 두 골을 더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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