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평균수명과 노후설계/이만수 교보생명 사장(로터리)

14세 미만 인구 대비 65세 이상의 노령인구를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를 노령화지수라고 한다. 지난 95년도에 이미 우리나라는 24.46%로 세계 평균치인 19.2%를 상회하였으니 본격적인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그 원인은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데 통계에 의하면 70년도 초반 63.2세였던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95년말에는 73.5세로 25년만에 10.3세가 늘어나 연평균 0.4세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현재 40세인 사람의 평균수명은 지금보다 13.4세가 더 늘어나 86.9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평균수명이 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지만 자기 스스로가 몇 살까지 살 것인가를 예측해보고 이에 대한 사전계획을 세워서 대비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사전계획 없이 바쁘게 살아가다 맞게 되는 노후보다 철저한 계획을 세워서 맞게 되는 노후가 더 의미있고 행복한 삶이 되리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사전계획을 세워서 생활할 경우 현재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더 큰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일이란 인간의 활동체계 자체이며 생존을 위한 필요조건으로 일반 동물과 구별짓게 하는 인간 특유의 것이다. 따라서 일은 우리에게 인간의 가치는 물론 경제적인 만족을 동시에 충족시켜주므로 일을 떠나서는 살아갈 수 없다. 우리는 누구나 나이를 먹게 되고 일도 젊어서 하는 일과 나이가 들어서 할 수 있는 일이 다를 수밖에 없어 그만큼 일에 대한 설계가 필요해지는 것이다.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정신적 설계이다. 정신적인 만족과 보람을 가질 수 없는 일이란 생존을 위한 고역일 뿐 진정한 일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경제발전 속도에 따라 평균수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노령인구 문제도 사회문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에 대한 보람과 경제적, 정신적 만족을 동시에 충족시켜줄 수 있는 노후설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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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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