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영길(玉瑩吉·55) 서울 송파구 공원녹지 과장은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을 맡아오면서 느낀 점을 글로 써 「도시에서 사는 나무들」(도서출판 다나)이란 수필집을 펴냈다.玉과장은 이 책에서 오염된 공기와 소음 속에서도 잘 견디며 산소를 공급하는 도시의 가로수들처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도시인들이 지혜롭게 어려움을 극복하는 진솔한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무는 껍질이 벗겨지면 체내의 수액을 집중시켜 수피를 재생, 벗겨진 부분을 다시 감싼다. 가지가 잘려도 수액으로 상처를 아물게 해 안으로 삭여낸다. 나는 오늘도 도심에서 온갖 시련을 안으로 삭이며 꿋꿋이 버티고 사는 나무를 보며 내게 닥치는 시련을 슬기롭게 삭여….』
玉과장은 지난 91년에도 「남자의 가계부」란 제목으로 수필집을 냈으며 83년에는 모범적인 공무원 생활로 「청백(靑白)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현환기자HH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