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교통혼잡손실 방치해선 안된다

교통혼잡비용은 도로상을 주행하는 차량들이 교통혼잡으로 인해 정상속도 이하로 운행하게 됨에 따라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시간가치의 손실, 차량운행비의 증가 등으로 구성된다. 도시권역별로 볼 때 서울이 3조86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부산은 1조6,190억원, 인천 8,750억원 등의 순이다. 가장 낮은 곳은 울산으로 1,36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과 인천 등 2개 도시의 교통혼잡비용은 전체의 55.8%에 이르러 교통혼잡의 심각성을 대변해 주고 있다. 수도권의 과밀화가 과다한 교통수요를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서울의 경우 연간 시민 1인당 30만원, 차량 한대당 140만원을 추가로 부담한 것으로 계산됐다.문제는 교통혼잡비용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데 있다. 교통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혼잡비용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97년(18조5,392억원) 대비 34.2%가 감소, 95년 수준(11조5,650억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추세를 보면 낙관 할 수 만은 없다. IMF체제 초기인 98년 초에는 도시의 혼잡비용이 전년(前年) 같은 기간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감소됐으나 하반기부터는 경기회복에 힘입어 혼잡비용의 감소폭이 당초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분석했다. 교통량의 증가추세는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어 99년의 혼잡비용은 상당한 속도로 증가하리라는 전망이다. 교통혼잡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비용은 국가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단순계산으로 지난 91년부터 98년까지 8년간 교통혼잡비용을 종합해 보면 거의 100조원이 넘는다. 이같은 천문학적인 돈이 생산활동에 투입되지 못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대서야 말이 되질 않는다. 교통혼잡비용은 그야말로 낭비다. 교통혼잡비용을 줄이는 길은 우선 교통시설에 대한 합리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시설에 대한 투자가 확대돼야 하며 버스차선제의 효과적인 운영도 재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나홀로 차량」의 증가다. 이를 억제하기 위한 국민적인 캠페인도 해봄직하다. 새천년·새로운 세기를 맞아 꼭 버리고 가야할 것 가운데 하나가 교통혼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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