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비(非) 자동차 부문을 역삼동 랜드마크 타워로 집결시킨데 이어 그룹 지주회사인 현대모비스도 강남으로 둥지를 옮기는 등 본격적인 `강남 시대'를 맞게 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계동 사옥 4-6층 및 7층 일부를 사용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이르면 연내에 강남 역삼동 랜드마크 빌딩 근처의 로담코 빌딩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당초 랜드마크 타워 입주를 고려했으나 장소가 협소해 현재 로담코 빌딩에 위치해있는 현대산업개발의 임대 계약이 만료되는 대로 현대산업개발 자리로 이전할 예정이다.
모듈, 부품 본부 등 핵심 주력 사업본부는 이번에 다 자리를 옮기고 환경사업부문 등 일부 부문만 계동에 남게 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의 사업 자체가 현대.기아차와 직결되는 것이어서 사업 연관성 효과 증대를 위해 이전하는 것"이라며 "늦어도 내년초에는 이전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현대하이스코, INI스틸의 한보철강 인수 태스크포스(TF)인 `D프로젝트팀'70-80명 등 철강 부문을 비롯, 다이모스, 위아, 엠코 등 현대차 계열사들이 지난 7월 임대건물인 강남구 역삼동 랜드마크 타워 빌딩에 속속 입주, 새 둥지를 틀었으며철도차량 계열사인 로템도 8월 이 빌딩에 입주했다.
랜드마크 건물은 지상 23층 규모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대부분 층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강남 이전으로 현대차그룹은 양재동, 역삼동 랜드마크 빌딩 사옥에 이어 본격적인 강남시대를 꽃피우게 됐다.
양재동 사옥은 자동차 부문으로, 역삼동은 철강을 비롯한 나머지 부문으로 특화,그룹 수직계열화 및 시너지 효과를 강화하는 쪽으로 정착할 전망이며 이에 따라 양재동 사옥을 주축으로 계열사간 유기적 관계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당초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의 계동 사옥 이전이 추진돼 왔으나양재동 사옥과의 지리적인 면을 고려해 역삼동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계동 사옥의 현대모비스 자리에 어떤 회사가 들어올 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상태로 계동 사옥은 로템의 빈 자리에 현대차 구매총괄본부가 이전하는 것을 비롯,자동차 부문의 여유 공간으로 활용되며 현대가의 상징적 건물로 계속 남게 된다.
현대차 영업본부도 지난 4월초 `친정'인 계동 사옥으로 복귀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확장과 맞물려 계열사간 유기적인 협조가 더욱 절실하게 됐다"며 "주요 계열사들의 잇따른 강남지역 이전은 업무의 효율성 차원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