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께부터 시작된 급락장에서 코스닥 펀드들은 큰폭의 손실을 입었지만 펀드 환매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기록적인 수익을 얻은 펀드 투자자들이 일단 관망하는 것으로 해석하며 주가가 이미 많이 빠진 상황에서 급하게 환매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6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코스닥 주식을 50% 이상 편입한 32개 코스닥 펀드는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수익률이 마이너스 5.425%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초까지만 해도 꾸준히 올라가던 수익률이 이번 급락장에서 큰폭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손실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달 16일 391억원에서 이달 1일 410억원으로 오히려 19억원 늘어났다. 이 가운데 최대 코스닥 펀드인 한국투신운용의 ‘핵심주도주펀드’가 결산 과정에서 주식운용으로 불어난 자금을 재설정하면서 불어난 24억원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환매액은 5억원에 그친 것이다. 환매가 거의 없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해 코스닥 펀드들은 최소한 50% 이상의 수익을 냈다”며 “이미 많은 수익을 낸 펀드 투자자들이 최근의 손실에 개의치 않고 반등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코스닥 펀드들은 지난달 17일 이후 급락 과정에서 주식편입비율을 3.8%포인트 정도 줄인 71.7%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코스닥지수 600선대를 바닥으로 인식하며 바닥에 가까워질 경우 공격적인 주식편입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어느 정도 저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섣불리 환매해 손실을 현실화하기보다는 추세 전환을 기다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한 코스닥 펀드 매니저는 “지난 3일 증시에서 최근 급락 때처럼 하한가 종목이 속출하거나 반대매매가 증가하는 등의 모습이 없는 것을 보면 저점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며 “역발상으로 조금씩 분산해서 펀드 투자를 늘리는 전략도 생각해 볼만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