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영화] '둠스데이:지구 최후의 날'

바이러스 치료제 구하러 떠난 여전사<br>호쾌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 볼만


지구 종말을 다룬 적잖은 영화들이 원인 모를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소재로 삼아왔다. 전염병은 삽시간에 도시를 마비시키고 사람들은 온 몸에 고름과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인류를 공포에 떨게 하는 변종 바이러스. 인간의 이성도, 국가의 존재도 하루 아침에 무너지고 생존을 위한 처절한 싸움이 벌어진다. 어찌 보면 오늘날 한국 사회를 휩쓸고 있는 광우병에 대한 공포도 결국 이러한 인간 심리와 크게 다른 얘기가 아닐 듯 싶다. 바이러스 보다 더 무서운 것은 ‘공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발병하자 영국 정부는 높은 성벽을 둘러치며 이곳을 격리지역으로 선포한다. 바이러스가 영국 전역에 확산되지 못하도록 스코틀랜드 지역을 포기하고 이곳에 사는 사람 모두를 희생하도록 한 것. 그리고 25년이 지난 런던에서 오래 전 바이러스와 동일한 증상을 가진 환자가 생긴다. 영국 정부는 격리지역에서 생존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여전사 이든 싱클레어(로나 미트라) 소령과 소수 정예부대를 투입해 48시간 이내에 치료제를 구하도록 한다. 이들이 투입된 곳은 폭력과 살인이 난무하는 지옥으로 변해 있다. 게다가 인육을 먹는 펑크족 일당이 싱클레어 일행을 공격해 오는데…. 최근 국내 개봉한 ‘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은 암울하고 그로테스크한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다. 인간의 살점과 피가 사방으로 튀고 예리한 칼날은 거침없이 사람의 뼈를 가른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보다 적은 제작비인 3,000만 달러를 들여 완성한 작품치고는 액션 장면이 호쾌하고 박진감 넘친다. 싱클레어 역을 맡은 로나 미트라의 액션 연기도 무난한 편. 하지만 영화 속 모든 장면은 과도한 액션과 사운드로 관객을 피로하게 만든다. 전작 ‘디센트’로 뛰어난 연출력을 선보인 닐 마셜의 재능이 이번 작품에는 두드러져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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