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8일 발표한 8월중 산업활동동향에서 생산, 출하 등 일부 지표의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전반적으로 모든 지표들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을 보여줬다.생산, 소비, 투자 등 산업활동 전반이 3박자를 맞춰 호조를 보이고 있기때문에 이에따라 올 하반기(3,4분기)에도 10%가 넘는 고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대우문제의 파장이 제대로 진화되지 않고 불씨가 잠복해있는데다 유가·국제원자재가 급등, 인플레 조짐 등 복병이 산재해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실정이다.
◇대우사태 영향 없었나= 8월중 산업활동동향은 지난 7월19일 대우구조조정계획 발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첫번째 달의 실물경제 흐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대우 사태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해 전반적인 실물경기 회복세의 흐름을 거스르지는 못했다.
생산, 출하, 도소매 판매 등 일부 지표들이 7월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소폭 줄었지만 이는 지난해 침체속에서 반등을 시작한 8월과 비교했기 때문에 통계기술상의 착시효과에 불과하다. 여기다 내수 출하가 85년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기업들이 출하신장에 재고확보에 나서면서 재고도 0.3% 증가했다.
실제 통계청은 대우사태에 따른 생산차질을 검토하기 위해 445개 대우계열사·협력사(산업활동 표본조사에 포함된 기업)에 대해 8월중 생산을 실사한 결과 마이너스 8%의 생산감소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쟁업체 평균 마이너스 2%보다는 다소 높은 것이지만 전체 생산으로 볼때는 0.3%의 감소효과밖에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여기다 설문에 응답한 70%의 업체가 생산차질이 없다고 밝혔으며 10%정도만 생산차질이 있다고 밝혔다.
◇실물경제 흐름 좋다= 통계청 관계자는 『생산이 30% 증가했다면 이중 3분의 1은 지난해 위축에 따른 기술적 반등효과고 나머지는 실질적인 증가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즉 30% 내외의 생산·출하 증가 중 3분의 1을 가감하더라도 우리 산업의 생산은 평균 20%대의 높은 실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도 올초 10% 내외에서 3분기에는 10%대 후반대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기때문에 생산과 소비가 경기진작을 주도하고 있는 형태다. 여기다 기업들의 투자마인드도 급속히 회복되면서 50%이상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설비투자도 경기회복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8월이 경기상으로, 지난해 7월이 산업생산상의 저점이기때문에 이제부터는 산업활동 전반이 올들어 7월까지 유지된 증가세보다 낮아지는 기술적인 반락효과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8월중 산업활동수준이 높게 나온 것은 실물경제 흐름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특히 생산, 소비, 출하 등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구성하는 설명변수이기때문에 이같은 흐름으로 볼때 3분기에도 2분기 9.8%에 이어 10%대의 높은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절대액도 올해중 IMF 이전 수준 회복한다= IMF 이전의 산업활동의 절대 수준을 100으로 놓고 볼때 8월중 생산수준은 113.4, 도소매 판매는 98.2로 나타났다. 생산과 소비는 이미 IMF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나 투자중 설비투자는 82.1수준, 건설투자는 56.0%수준으로 아직까지는 IMF이전 수준을 밑돌았다. 그러나 8월중 설비투자 증가율이 63.6%라는 기록적인 증가율을 나타내는등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때문에 투자부문도 올해안에 IMF이전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건설투자는 IMF이전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증가율도 미미해 건설투자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6개월에서 1년이후의 건설투자 동향을 나타내는 건축허가면적인 8월중 116.4%를 기록했으며 이같은 높은 증가율이 공업용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내년 중반께부터 공장신축이 활발해지면서 부동산 경기도 본격적으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종훈기자JHO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