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올 주총 최대 이슈는 '경영진 고액연봉'

소액주주들 "실적·주가 부진해도 과다 지급" 불만

올해 미국 상장기업들의 주주총회에서는 과다한 보수를 받는 경영진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견제가 가장 큰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28일 부진한 기업실적과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결의로 수천만 달러의 연봉을 받아가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속출하고 있고, 이에 따른 주가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불거지면서 소액주주들이 올해 주총을 바짝 벼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선 AT&T, 홈디포, 센던트 등 주총을 앞둔 대기업 주주들은 경영진 연봉 문제를 올해 주요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번 주 초 주총을 가진 브리스톨 마이어스는 경영진의 실적과 회사 기여도에 따라 연봉 규모를 결정하는 안건을 다뤘다. 제약회사인 파이저의 주주들도 경영진에 대한 천문학적인 연봉 승인 결정을 내린 이사들에 대한 신임투표를 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파이저 이사회는 한크 맥키넬 CEO에게 6,500만 달러의 보수와 8,300만 달러의 퇴직금을 보장했는데 맥키넬 CEO 재임기간 중 파이저 주가는 46%나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뮤추얼펀드 등 일부 주주들은 경영진의 업적에 비해 과다한 연봉지급을 승인한 이사회 임원에 대한 임명 투표권까지 주주들에게 부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메릴린치 주주들은 “지난해 스탠리 오닐 CEO는 연봉과 보너스 등을 합해 모두 3,700만 달러의 보수를 받은 것은 지나치다”며 경영진 보수를 주주들의 투표로 결정할 것을 주장했다. 소액주주들의 이 같은 목소리에 대형펀드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230억 달러의 자산을 자랑하는 코네티컷 퇴직펀드는 월마트와 머크, 타임워너, 버라이즌, 벨사우스 등에 대해 이들 기업의 연봉보상위원회 이사들이 재선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한 상태다. 소액주주들이 과거와 달리 경영진 연봉문제를 크게 부각시키고 있는 것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연봉문제와 관련해 소액주주들에게 폭넓은 권한을 부여한 데다, 과다한 연봉이 주주가치를 떨어뜨린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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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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