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고가 로비옷 사건] "JP는 왜 침묵만 하나"

공동정권의 실세인 김종필총리가 장관 부인의 옷 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 국민회의 지도부에서 김태정 법무장관에 대한 퇴진론이 일고있는데도 침묵으로 일관하고있다.이번 사건의 경우 국민의 정부 도덕성 문제로까지 증폭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공동정권의 한 축이자 지난 5·24 개각에 따른 책임을 일정 부분 지고 있는 金총리는 어떤 형태로든 자신의 입장을 표명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그러나 金총리는 사건이 불거진 이후 아직까지 이와 관련, 한마디 언급도 하지않고있을 뿐아니라 아예 방관자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金총리는 31일에도 해양수산부 주최로 열린 제4회 바다의 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 일찍 행사장소인 마산으로 내려가 오후에 상경하는 등 일상적인 집무에만 열중하고 있다 金 총리가 침묵하는 이유에 대해 총리실 한 관계자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국내에 없는 상황에서 총리가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 때문인 듯하다』고 해명했다. 각료 임명권자인 김대중 대통령이 국내를 비운 상황에서 총리가 나서는 것은 金 대통령에 대한 결례라고 것이다. 그러나 여러 경로를 통해 이미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金총리로서는 내각을 책임지고 있는 이상 조기 수습을 위해 좀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하는 비판이 적지않다. 지난 5.24 개각 당시 金대통령과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결정한 인사인만큼 金 법무장관의 거취문제에 金 총리 또한 자유로울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나 몰라라」 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金 총리는 대통령이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여론의 향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金법무장관의 퇴진을 비롯한 고강도 처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어야 함에도 의도적으로 발을 빼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물론 金 총리의 침묵 배경에는 이 문제로 인해 공동정권 내부에 갈등을 초래하지 않으려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자민련측이 이번 사건에 대해 일절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있는 것도 공동정권으로 무책임한 행위라는 비난이 적지않다./박민수 기자 MINS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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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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