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기회복… 뭉칫돈 유입… 상승 선순환

펀더멘털 개선에 뭉칫돈 대거 유입■ 구조조정 주가 탄력붙었다 주식매수 대기자금 공급물량 3배 달해 주식시장이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속도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데도 장중조정으로 끝내면서 연일 상승세를 타고있다. 이른바 기다리는 조정없이 가파른 대세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주식시장의 수급구조가 어느 때보다 탄탄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론 국내외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지수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지만 증시 격언에 '재료보다 수급이 우선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주식을 매수하는 여력이 강해 지수가 예상외의 초강세 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전문가들은 현재의 증시 수급구조가 대세 상승을 위해 최적의 상태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주식 공급물량 증가속도는 '거북이 걸음'인데 반해 증시로 유입되는 시중자금은 그야말로 '토끼의 잰걸음'을 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이 같은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이 이제 시작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수 1,000포인트를 돌파한 시기가 지난 89년, 94년, 99년 등 세번이 있었지만 99년을 제외하고 주식의 공급물량이 수요보다 초과함으로써 네자릿수를 기록한후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는등 증시 수급구조가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89년에는 공급물량이 수요보다 34.2% 초과했고 94년에는 무려 65.7%나 많아 물량부담으로 주가약세의 서곡을 알렸다. 99년에는 주식공급물량이 수요의 61.2%로 급격하게 개선됐지만 경기 하락이라는 악재에 발목이 잡히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올들어 16일 현재 공급물량은 수요의 34.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9년의 절반수준으로 최상의 수급구조를 갖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중자금의 증시유입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수급구조는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올들어서 지난 16일 현재까지 2조7,692억원 증가, 12조3,270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치 안팎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3월들어서만 1조5,000억원 정도가 늘어났다. 더군다나 국내외 경기가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급 뿐만 아니라 재료인 펀더멘털 마저 개선되고 있어 그만큼 주식 상승여력이 커지고 이는 자금 유입을 가속화하는 선순환의 고리가 마련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 부동자금이 370조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있어 아직도 증시로 유입될 자금이 많다는 의미이다. 이와함께 유통주식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증시 수급상황을 질적으로 개선시키고 있어 주목된다. 외국인 및 기관들의 주식 매수가 이어지고 있고 기업들이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잇따라 취득하면서 단기 유통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장기투자 성격이 강한 외국인들은 지난 2000년 11조3,871억원을 순매수한데 이어 2001년에는 7조4,470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올들어 18일 현재까지 1조원 정도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지만 시가총액의 36%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그만큼 유통주식수가 줄어든 셈이다. 또 기관들은 최근 2년동안 11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보였으나 올들어 18일 현재 1조3,492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서 수급상황을 개선시키고 있다. 상장기업들이 취득한 자사주 또한 유통주식수 감소요인이 되고 있다. 상장기업들은 지난 2000년 5조6,867억원, 2001년 7조6,428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김석중 교보증권 상무는 "최근에 증시로 유입되는 시중자금은 대세상승의 서곡을 알리는 종잣돈에 불과하다"며 "미국 경기의 회복이 확인되고 국내경기 회복의 마지막 해결점인 수출도 증가세로 돌아설 경우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은 봇물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삼성증권과 모건스탠리 등 국내외 증권사들이 상반기내에 지수 1,000포인트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잇따라 제시하고 있다. 특히 지수 1,000포인트가 과거 대세상승처럼 저항선이 아니라 지지선 역할을 하면서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정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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