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아협력사 「월말대란」 공포

◎남은 결재액 총 1,400억원… 연쇄도산 우려/청구기계·원창은 어음할인 못해 끝내 부도/일부업체 “차라리 누가 인수라도 했으면…”기아그룹 협력사들이 벼랑끝에 몰리고 있다. 27일 기아협력업체인 청구기계와 원창기업이 또 부도를 낸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아협력사들의 연쇄부도 공포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청구기계와 원창기업은 각각 기아중공업과 기아특수강에 부품을 납품해온 종업원 20명 규모의 영세업체로 기아어음을 제대로 할인 받지 못해 부도를 낸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부도를 낸 기아그룹 협력사수는 16개사로 늘어났다. 이같은 부도위기 고조에따라 일부 기아하청업체들은 대형 부품사에 회사를 매각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협력업체들이 이달말 결제해야할 어음은 1천4백억원에 달하고 있다. 기아그룹 천체로 보면 이 액수는 3천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진성어음의 할인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연쇄부도의 가능성은 높아가고 있다. 특히 정부가 기아협력업체의 부도를 막기위해 기아관련 지원실적에 따라 은행에 5천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발표는 했지만 이같은 조치가 지점에서 실행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것으로 보여 이달말에 무더기로 돌아오는 어음막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군포지역의 기아협력업체인 D사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방침이 일선 은행창구에서 시행되려면 내달이나 되야 할것』이라고 밝히고 『그동안 자체신용으로 일부 어음을 은행에서 할인받았으나 최근들어서는 기아거래업체의 어음은 모두 본사의 지침에따라 할인여부를 결정하고 있어 자금조달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또다른 부품업계관계자는 『정부의 5억원 특례보증 지원은 실질적인 지원효과가 없는 생색내기용』이라며 말뿐인 정부의 협력업체 지원대책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5억원 특례보증은 9월말 만기어음에 적용되는 것으로 이는 지난 7월납품대금이어서 이미 부품업체들이 할인받아 쓰고 있는데 해당업체가 몇곳이나 될지 의문』이라고 정부의 탁상행정식 지원책을 지적했다. 상황이 이처럼 어려워지자 일부 부품업체들은 대기업 계열 부품업체들에게 회사를 인수해 줄것을 제의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주력 그룹인 D그룹 관계자는 『최근 일부 2차 벤더업체가 회사를 인수해 줄것 요청해 왔지만 그룹계열 부품사들도 생산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어서 제의를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밝혔다.<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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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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