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7월14일] 목동 신시가지 개발 확정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전 대통령은 통이 컸다. 집권하는 동안 챙긴 돈의 액수도 천문학적이지만 정권장악 후 상상도 하지 못할 굵직굵직한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기 때문이다. 언론기관 통폐합, 사회악 일소 특별조치 등 국정 전반에 걸쳐 충격적인 정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여기에는 주택 500만가구 건설계획도 포함됐다. 당시 전국의 주택 수는 500만가구 정도. 그와 맞먹는 물량을 10년 안에 짓겠다니 다들 긴가민가했다. 그러나 군부는 역시 달랐다. 지금은 아파트 숲으로 변한 서울의 개포ㆍ고덕ㆍ상계ㆍ목동 등이 500만가구 건설이라는 명분 아래 개발된 곳이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당시 목동 지역은 서울 시내에 흩어져 있던 판자촌을 철거하면서 일부를 이 지역에 옮겨 빈민촌이 즐비했다. 70년대 초 절대농지로 지정된 후에는 10여년 이상 서울시의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던 지역이었다. 서울시는 1983년 7월14일 목동ㆍ신정동 신시가지 개발 대상 면적을 132만3,600여평으로 확정, 발표했다. 그해 초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서울시는 아파트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목동 개발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토지보상과 무허가 건물 철거 등 많은 어려움이 예상됐음에도 목동 개발을 서두른 또 하나의 이유는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발이 확정된 수용 대상 토지에는 모두 2,480여채의 건물이 있었고 허가가 난 건물은 567채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모두 무허가 건물이었다. 건물 소유주에게는 아파트 입주권을 주는 등 적정한 보상책이 마련됐다. 392개동 2만6,000여가구가 들어선 목동 신시가지는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였다. 그러나 입지가 좋지 않다며 모두 외면해 분양 당시 미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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