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럽 '차세대 이통' 美에 뒤진다

통신업체 자금부족 신기술 개발등 소홀차세대 무선 인터넷뿐 아니라 유선 인터넷에 있어서도 유럽이 미국에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말을 기준으로 미국 가정의 58%가 집에서 인터넷 접속을 하고있는 데 반해 유럽은 불과 38%만이 가정에서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어 유선 인터넷 보급에 있어서도 미국이 유럽을 앞서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과 미국이 공통적으로 가정 인터넷 접속 인구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추세며 특히 유럽의 증가율이 급격히 감소, 머지않아 미국보다 낮은 수준에서 성장을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FT는 이러한 이유로 유럽의 상대적으로 낮은 PC 보급률을 들었으며 특히 저소득 국가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이유로 FT는 IT 분야에 대한 투자가 미국이 유럽을 앞선 점을 꼽았다. FT는 미국의 IT 분야에 대한 투자액 증가율이 매년 유럽보다 0.5% 포인트 가량 앞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문은 특히 "현재 유럽 경제가 최근 3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던 1999년 미국의 65% 수준으로 악화된 것도 IT 분야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FT는 특히 유럽 국가들이 사용자의 편의를 염두해 두지 않고 기술적인 것에만 관심을 기울여왔다고 꼬집었다. 유럽식 이동통신 표준인 GSM이 성공을 거두면서 IT(정보기술) 분야의 테크놀러지 개발에만 몰두해온 나머지 사용자의 수요가 무엇인지를 간과했다는 것. 이와 관련, 유럽위원회 인터넷 담당인 어키 리카넨은 "기술적인 측면에만 집중해온 유럽 국가들은 사람들을 인터넷으로 끌어들이는 요소의 개발엔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외에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접속료와 보안문제등이 걸림돌로 지적됐다. 신문은 "이 같은 결과 초고속 인터넷 접속을 통한 지식ㆍ정보 기반의 경제를 구축,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역동적인 경제를 만들려 했던 유럽의 꿈은 기대수준 이하로 곤두박질 치고 있다"고 평했다. 유럽의 지도자들은 2년전 리스본과 바르셀로나에서 가진 연이은 회담에서 인터넷 네트워크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2010년까지 미국보다 앞선 하이-테크 경제를 만들자는 비전을 제시했었다. 김창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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