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2011 신년 기획] 국제, 美회복세 빨라져…고성장 신흥국은 금리 인상 예고


월가 투자은행들의 2011년 세계경제 전망에서 나타난 특징은 '갭(gap)'이다. 전반적으로 세계경제는 2010년보다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평균 4%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세계경제는 미국ㆍ유럽ㆍ일본 등 선진국 경제와 이머징국가 간에 큰 격차를 보일 것이라는 게 월가의 전망이다. 이 같은 경제여건 차이에 따라 물가ㆍ통화ㆍ재정 등 각국의 정책도 금융위기 이후 취해왔던 공동보조에서 벗어나 큰 편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골드만삭스 등 5개 주요 투자은행의 전망을 집계한 결과 성장률의 경우 미국 3.1%, 일본 1.3%, 유로 1.8% 등 선진국 평균은 2.4%로 지난해의 2.8%에 비해 0.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비해 이머징국가(BRICs와 동유럽ㆍ아시아ㆍ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지난해 7.5%에서 0.8%포인트 낮아진 평균 6.7%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의 10.4%에 비해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여전히 9.4%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성장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것은 지난해 이후 재고축적이나 투자 등이 상당 부분 진행됐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선진국 가운데 미국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양적완화와 감세연장 등 미 정부의 확장적 정책에 맞물려 민간 부문에서도 지난 2007년 이후 침체를 겪는 동안 가계부채 문제가 상당 부분 정리됐고 은행 대출도 점차 활성화돼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비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미국의 회복이 기대보다 더딜 수도 있다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에단 헤리스 BOA 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를 지탱하던 시기가 지나가고 있다"며 "소비가 살아나는 것이 미국경제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는 올해 미국경제가 2.7%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1992~2007년 평균 3.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많은 국가들이 채무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디플레이션과 씨름하고 있는 일본에 대한 전망은 어두웠다. 평균 성장률 전망치가 1.8%, 1.3%에 그쳤다. 유로존에서 확대되고 있는 채무위기는 세계경제의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꼽혔다. 모건스탠리는 "과도한 채무국들에 대해 채권자들의 본격적인 상환압박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들 채무국이 디폴트, 강력한 성장정책, 긴축, 통화팽창 등 여러 정책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할지가 2011년 이후 경제와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경제 성장의 7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이머징국가들의 경제는 올해에도 여전히 고성장세를 지속하겠지만 원자재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막아야 한다는 큰 과제를 안을 것으로 전망됐다. 도이체방크는 "미국과 유럽ㆍ일본의 경우 매우 낮은 물가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이머징국가에서는 6%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는 미국ㆍ유로존ㆍ일본 등 이른바 G3 중앙은행들의 경우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하는 반면 이머징국가들의 중앙은행은 공격적인 수준은 아니더라도 점진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