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外人 현·선물 "사자"… '제2옵션쇼크 우려' 날렸다


지난 11월 증시에서 옵션쇼크를 초래했던 외국인들이 12월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에는 선물과 현물을 대거 사들이며 주가를 올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증시는 지난 달 있었던 옵션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는데다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미국 소비도 살아나고 있어서 코스피지수가 조만간 2,000포인트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9일 전거래일 보다 33.24포인트(1.70%) 상승한 1,988.96에 장을 마감했다. 올들어 가장 높은 주가 수준이다. 특히 지난 달 옵션만기 전날의 기존 연중최고치(1,967.85)를 넘어섰다는 점을 증권업계에선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날 증권업계는 지수선물과 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 개별주식선물 만기가 동시에 이뤄지는 ‘네 마녀의 날’을 맞아 지난 달 옵션쇼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에 장이 끝날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 옵션쇼크를 몰고 왔던 도이치증권 창구를 통해 8일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크게 몰리자 이날 대량 종가 매도가 또 다시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들이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에서 각각 3,362억원, 7,408억원씩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면서 이 같은 우려는 일단락됐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수는 6,478억원의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수를 유발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차익잔고가 기존 예상대로 원활히 만기 연장(롤오버) 된 것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금리동결 결정 소식도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12월 선물ㆍ옵션만기일을 무난히 넘기면서 지난 달 옵션만기로 인한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11월 옵션만기 충격이 특정 외국계증권사 창구를 통한 일시적 해프닝으로 인식되면서 잠시 주춤했던 추세적인 상승세에 다시 시동이 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연내 코스피지수 2,000시대가 다시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지수가 2,000에 안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긍정적으로 보는 쪽에서는 미국 쇼핑시즌 효과로 정보기술(IT)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을 맞아 미국 소비진작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긴축이나 유럽 재정위기 이슈는 위력이 줄어들고 있다”며 “특히 IT주의 경우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최근 전고점을 넘어선 종목이 거의 없어 외국인ㆍ기관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이달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전히 IT, 증권, 은행주에 대한 전망이 가장 밝다”고 밝혔다. 반면 현재 주식시장은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나 주도주가 보이지 않는 소강상태인데다가 중국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가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찮게 제기됐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는 순환매 장세의 연장선상이기 때문에 주가가 일시적으로 2,000을 넘을 수는 있어도 안착은 어려우며 2,000 부근에서 횡보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미국발 경기회복 호재와 중국발 긴축정책 악재가 팽팽히 맞서며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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