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버냉키 '시장과 언론이 금리정책 오해 발언' 사과

"판단력이 부족해서…"


“판단력이 부족(lapse of judgment) 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고개를 숙였다. 이 달초 CNBC방송 앵커와의 비공식 인터뷰에서 “시장과 언론이 FRB의 금리정책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고 발언해 금융시장에 혼란을 야기했던 것을 뒤늦게 사과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은 23일(현지시간)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짐 버닝 공화당 상원의원의 질책을 받은 뒤 이같이 말하고 “앞으로 대중과 시장과의 의사소통은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서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일 금융전문 케이블 채널인 CNBC의 마리아 바티로모 앵커가 버냉키 의장과 며칠 전 나눈 사적인 대화를 소개하면서 불거졌다. 바티로모 앵커는 “버냉키 의장이 금리인상 문제에 있어 시장에서 나를 ‘온건파(dovish)’로 평가하고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해 공격적이지 않은 성향으로 바라보는 것이 우려스럽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는 FRB의 금리인상 행진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금융시장의 우려를 촉발시켰다. 또 앞서 버냉키 의장이 지난달 27일 의회 증언을 통해 FRB의 금리인상이 일정 시점에서 중단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과 배치돼 FRB에 대한 신뢰도를 추락시킨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도 지난 87년8월 ABC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기업과 소비자들이 물가상승을 불가피한 것으로 여긴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가 금리가 급등하고 주가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의 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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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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