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단조업계 "납품단가 인상하라"

원자재값 5개월새 13% 올라 만성적 수익악화 시달려

단조업계가 원자재인 탄소강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꿈쩍 않는 납품단가를 견디다 못한 단조업계가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은 23일 "지난 5개월 사이 원자재 가격이 13% 이상 인상됐음에도 납품가격은 전혀 인상될 기미가 없다"며 단조품 수요자인 대기업에 대해 지난 9월 이후 납품물량부터 단기 인상분을 소급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단조업은 자동차와 중장비, 전자제품, 항공기, 선박 등 제조업에 필수부품을 공급하는 생산기반산업. 하지만 원자재 공급자인 철강업체와 단조품 수요자인 자동차ㆍ선박업체 등 대기업의 틈바구니에서 만성적인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 조합측 주장이다. 조합에 따르면 주요 원자재인 탄소강의 경우 작년 8월31일 현재 ㎏당 910원이던 가격이 2월1일 현재 1,030원으로 13.2%가 올랐지만 완제품 업체에 대한 납품가격은 요지부동인 상태다. 이에 따라 한 달에 환봉 1,000톤을 쓰는 중소 단조업체 A사의 경우 매월 1억2,000만원이 원자재 값으로 추가 지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조합측은 전했다. 조합의 박권태 전무이사는 "간신히 버티던 중소기업들도 더는 감당할 수 없는 생존의 기로에 처해 있는 실정"이라며 "만년 '을'인 중소 단조업체들 입장에서는 거래 중단을 각오하지 않고는 공정위 등에 호소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원자재가격과 연동하는 납품단가제도 정착과 함께, 발주업체가 원자재를 구입해서 공급하는 유상사급거래를 확대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박 전무는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은 중소기업에게 적정이윤을 보장해 주고 양질의 부품을 조달해 완성품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며 "일본의 도요타자동차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대량 리콜사태는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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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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