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종 대표주들이 2004년 실적발표 마무리와 함께 올해 실적에 반영될 재료들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다시 힘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의 강세국면은 새로운 모멘텀을 바탕으로 한 주도주 중심 상승세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 단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종목은 지난 이틀간 시장 전반의조정과 무관하게 강세를 보이며 7일 연속 오름세를 타고 있는 동아제약[000640].
주력제품인 '박카스' 가격 인상설속에 상승세를 보이던 동아제약은 이날 증권사들의 호평이 집중되며 오전 11시 상승률 6%선의 강한 시세를 분출하고 있다.
동아제약이 박카스 가격을 내달부터 10% 올리기로 확정함에 따라 주력제품이면서도 연 3년 매출감소라는 악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기때문이다.
LG투자증권 황호성 애널리스트는 "동아제약의 주가할인요인이었던 박카스 매출감소 우려가 불식되고 구조조정에 힘입어 80억원에 가까운 지분법 이익이 예상된다"며 목표가를 4만2천원으로 올려잡았고 동원증권 김지현 애널리스트도 "가격인상에따른 수요감소효과는 크지 않다"며 역시 목표가로 4만4천원을 제시했다.
이미 지난달 하순부터 상승국면에 진입, 8만원대 중반이던 주가가 9만원선을 넘은 유한양행[000100]은 이날 0.54%의 소폭 상승세에 그쳐 랠리에서는 한 발 물러섰지만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기는 마찬가지다.
삼성증권 조은아 애널리스트는 유한양행이 올해 내놓을 항궤양제 신약 '레바넥스'의 새로운 모멘텀 형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조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 상품화를 앞둔 '레바넥스'는 국내 27개 대형병원이이미 임상단계에 참여하고 있어 프리마케팅 효과가 높을 전망"이라며 "상업적 성공이 기대되는 신약이며 매출,이익에 의미있는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이 이날 유한양행의 목표가를 11만2천원으로 상향하는 것을 필두로 대신,대우,한화증권도 일제히 목표가를 상향조정했다..
이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이들 종목외에도 대부분의 제약주들이 상승대열에동참하며 환율탓에 벌어진 '반강제적 숨고르기'를 마치고 강한 힘을 받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 대부분이 제약주가 내수부진을 덜타는 '경기방어주'임과 동시에▲고령화-소득수준 향상으로 약품시장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장기간 상회할수밖에 없는 추세인 점 ▲대형사들의 개량신약 개발과 매출약진으로 성장기반이 형성돼있다는 점 등을 들어 '비중확대'의견을 제시해놓고 있는데 힘입은 것이다.
제약주들이 힘찬 반등을 보였던 지난달에도 원외 처방약 매출이 작년 1월보다 12.1%나 증가하는 등 실제 실적이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시간 현재 제약주들은 동아제약외에 일동제약이 9%이상 폭등세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고 삼진제약, 한일약품, 유유가 5%대, 중외제약, 영진약품이 4%대 상승률을 보이는 등 대부분 종목으로 오름세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