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정 내달까지’ 장기화 가능성(긴급 장세진단)

◎기아파문·금리상승등 악재 잇따라/700P서 바닥다진후 상승전환 기대주식시장이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아사태에 이어 다른 기업들의 부도우려감이 증폭되면서 자금난이 우려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인해 자금시장의 혼란뿐 아니라 경기회복도 지연돼 주식시장의 조정국면이 장기화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서경리서치 요원들을 통해 최근 사태가 증시에 미칠 파문을 조망해 보았다. ▲이재영 국민투신증권 주식운용역=최근 기아그룹이 자금난으로 부도위기에 몰리면서 부도한파가 주식시장에 몰아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기아그룹 이외의 그룹이 자금난으로 부도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식 투매사태가 일어나는 등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부도파문으로 인한 위기감이 주식시장에서 희석되기 위해선 기간조정국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과거의 예를 볼때 이러한 부도파문보다는 당시의 경제상황이 증시의 향배를 좌우했기 때문에 실물경제가 점진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 주가하락도 곧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기적으로 본격적인 상승국면은 8월말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조상순 한남투신 주식운용역=재계 8위의 기아그룹이 부도방지대상업체로 지정된 이후 증시가 빈사상태에 빠진 느낌이다. 주식시장을 경제의 거울이라고 볼때 당분간 증시는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국내 경제가 구조조정을 통한 거품이 해소되지 않은 한 반등을 하더라도 기술적 반등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우선 자금시장 경색으로 인한 금리상승도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의 해외 신인도 추락으로 유일한 주식매수세력인 외국인도 주춤거리고 있어 주가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그리고 경기저점도 지연될 가능성이 커 본격적인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하반기로 예정된 외국인한도확대와 맞물려 투자심리가 안정되고 무역수지개선이 가시화될 경우 3·4분기말이나 4·4분기초에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정동배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한계기업들의 부도가능성이 계속 거론되고 있어 주가가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추가적으로 부도유예협약에 포함되는 대기업이 나온다면 주가는 6백60∼6백70선까지 밀릴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위기를 벗어날 경우 7백포인트선을 하한으로 바닥다지기의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본다. 아직 외국인들이 완전매도로 돌아서지는 않았다. 단지 의기소침한 상태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부도설 확산과 함께 은행·증권 등 금융주·건설주·무역주 등 트로이카주가 당분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블루칩은 최근 악재에도 불구하고 별로 하락하지 않았지만 반대로 낙폭이 작은 만큼 상승가능성도 별로 없어 장세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중소형주중 저PER주, 실적호전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추가부도 없이 휴가철이자 신용만기가 집중된 7∼8월의 고비를 지나면 주가가 다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서정선 동양증권투자분석부장=주식시장의 조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5월이후 종합지수 상승배경이 됐던 거시변수들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그룹 사태로 금리가 다시 반등하고 태국 등 동남아 화폐 가치급락으로 엔화강세도 주춤해졌다. 연말 대선으로 주식시장의 불투명성이 높아질 것이다. 기아파문으로 간접금융시장(은행권)의 기능이 거의 마비된 상태에서 직접금융시장(증권시장)마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 기업들의 자금사정 악화 우려감이 상존하고 있다. ▲박용선 선경경제연구소 실장=기아 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간 상황에서 다시 자금악화설이 유포되자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설마하다가 기아그룹이 부도방지협약 대상이 됐듯이 이번에도 설이 현실로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정부는 이같은 불안감을 해소시킬 최소한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위기관리능력을 상실한 것 같이 보이는 정부의 태도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부는 획기적인 대책은 아니더라도 위기상황을 헤쳐나갈 자신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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