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6자회담] 각국 기조연설…본격협상 돌입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6개국은제4차 6자회담 개막 이틀 째인 27일 오전 9시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전체회의를 열어 각국이 공식입장을 담은 기조연설을 한다. 기조연설은 6개국이 개막을 전후해 다각적인 양자접촉을 가진 후 정한 입장으로향후 논의의 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대표단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이번 회담의 확고한 목표인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 초점을 모을 것을 강조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대신 다른 국가들은 관계정상화와 안전보장 등 상응조치를 약속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0만kW 대북 직접송전 계획인 `중대제안' 등 대북 에너지 보상조치와 기존안을 합리적으로 통합해 이번에 합의를 이끌어낼 구체적인 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북한측은 전날 개막식 인사말의 연장선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비핵화 실현을 위한 미국의 `전략적 결단'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핵화의 범위와 관련, 북한측이 기조연설에서 어느 수준에서 입장을 밝히느냐가 향후 회담 진전 여부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북한은 그간 비핵화는 한반도는 물론 일본, 나아가 태평양에 주둔하는 미군의핵위협까지 포함된다는 주장을 펴왔다. 그동안 북한 외무성 대변인 등을 통해 밝혔듯이 핵무기 보유를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6자회담이 핵군축회담이 돼야 하며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와 이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주장할 지도 주목된다. 미국측은 `말 대 말'과 `행동 대 행동'에 걸친 단계별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보이지만 작년 6월 3차회담에서 제시한 안보다 신축적인 입장을 내놓을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6개국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나온 각국 입장의 바탕 위에 오후부터 양자협의를재개하고 이견에 대한 입장 개진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특히 대북 중대제안과 관련, 북한측은 추후 남북 양자협의에서 수정제안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28일에는 국가별 수석대표와 3명씩이 추가로 참석하는 소인수(소규모)회의를열어 회의 경과를 점검하고 향후 회담운영 방안에 대한 논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앞서 참가국들은 전날인 26일 개막식을 가진 데 이어 한미, 한러, 한중, 북미,미러, 미중 등 사이에 활발한 양자협의를 갖고 핵심 의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지난 25일에 이어 두 번째인 북미 협의는 상당한 시간동안 진행돼 핵군축회담 개최 주장과 농축우라늄 핵프로그램 문제 등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측은 작년 6월 3차 회담에서 미국이 낸 제안에 대해 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기조연설 발표로 각 국의 입장이 공식화됐다고 봐야 한다"며 "이제부터 본격적인 밀고당기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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