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1인당 순익 대폭 늘었다

■ 금감원 '환란후 금융산업 변화' 분석97년말 총 재산 53억서 93억이상으로 증가 외환위기 이후 지속된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금융회사와 그 종사자수는 크게 감소한 반면 1인당 순이익을 비롯한 단위생산성 지표들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회사의 대형화가 진전되면서 상위 소수의 대형 금융회사가 업계를 주도하는 '시장 과점 현상'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외국계 자본의 경영참여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6일 '최근 금융산업 발전의 현황 및 특징' 자료를 통해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금융산업의 변화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단하면서 금융 구조조정의 성과가 1차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 금융회사 임직원 10만명 직장 떠나 지난 97년 말 총 2,101개에 달했던 국내 금융회사수가 올 2월 말에는1,548개로 줄었다. 약 4년여 만에 금융회사 553곳이 인가취소나 합병ㆍ파산 등으로 문을 닫은 셈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직장을 떠난 금융인들이 무려 9만8,897명에 달했다. 이를 발판삼아 지난해 말 은행의 1인당 총자산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3억8,000만원과 5,000만원으로 97년 말에 비해 대폭 호전됐다. 아울러 은행권의 경우 지난해 말 부실채권 비율이 3.4%로 선진국 수준(5% 안팎)으로 개선됐다. ◆ 소수의 대형사가 시장 '좌지우지' 지난해 말 현재 상위 5개 대형은행의 시장점유율은 70.5%로 97년 말에 비해 18.7%포인트 높아졌다. 보험사 역시 상위 5개사가 시장의 85.3%에 달한다. 상위 소수의 대형 금융회사들이 규모 및 영업전략면에서 업계를 사실상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부실 금융회사의 퇴출과 금융회사간 인수ㆍ합병 등의 과정에서 자금이 우량회사로 집중되면서 시장 과점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 외국계 및 정부지분 크게 늘어 외국계 자본의 시장참여 확대도 외환위기 이후 큰 특징 중 하나. 특히 과거와는 달리 직접적인 지분투자나 인수 등 진출방법도 다양화하는 추세다. 은행과 증권업의 경우 경영권 참여를 위한 지분참여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보험업은 회사 자체를 아예 인수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공적자금 투입은행을 중심으로 금융회사의 정부지분이 늘어나면서 금융회사의 자율경영 제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신종 금융업 대거 등장 금융 구조조정의 격변기를 거치면서 상호저축은행(옛 신용금고), 신협 등 서민 금융회사의 기반이 크게 위축되자 이를 틈타 대금업이나 유사금융업 등 신종 금융 중개회사들이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일본계 대금업자 11곳이 성업 중이며 외국계 제도권 금융회사의 국내시장 진출도 가시화하고 있다. 아울러 사이버증권사나 버츄얼 뱅킹 등 전자통신 수단의 발달을 배경으로 한 신종 금융거래 형태 및 금융업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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