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억지스럽지 않은 건강한 웃음 선사"

개그맨 서경석, SBS 신설 오락프로 '우리집에…' 메인MC 맡아


대한민국의 신체 건강한 남자가 군대에 다녀 오는 것만큼 상식적인 일도 없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연예계에선 2년여의 성실한 군 복무가 훈훈한 미담형 뉴스가 되고 있다. 개그맨 이휘재나 탤런트 차인표, 가수 홍경민 등은 모두 군 제대 후 오히려 팬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톱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개그맨 서경석(33) 역시 그 중 한 명이다. 그가 제대한 지도 벌써 2년여가 흘렀지만 아직도 시청자들에겐 국방홍보원 연예병사로 ‘각 잡힌’ 모습이 생생하다. 정작 그는 “병역 비리가 불거질 때마다 그들과 비교되며 내 이름이 오르내리는 게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는 ‘예비역 이미지’이 아닌 실력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개그맨의 본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서경석은 이번 SBS 봄 개편을 통해 신설된 오락 프로그램 ‘우리집에 생긴 일’(화 오후 7시5분)에서 윤현진 아나운서와 함께 메인MC를 맡았다. KBS와 MBC를 오갔던 그로서는 명실상부하게 지상파 주요 3사의 MC 자리를 석권한 셈이 됐다. SBS에 처음 선보이는 소감을 묻자 “신사옥 엘리베이터가 너무 빨라 머리가 어지러웠다”는 예의 개그맨다운 재치로 받았다. “제 연예 생활 철칙이 억지 웃음 강요하지 않는 코미디언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거에요.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야 굳이 방송사를 가리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휴먼 교양물인 ‘우리집에…’은 한 가정의 독특한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다소 진중한 프로그램을 맡은 탓에 그는 “재미 있지만 경박스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MBC 개그맨 공채로 방송에 몸 담은 지도 어느덧 12년. 이젠 그를 흉내내 개그맨으로 데뷔한 후배가 있을 정도다. 그는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을 보고 있으면 다시 정통 콩트 코미디로 돌아가는 게 자신이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는다. “그래도 제 본업은 개그맨이죠. 어떤 장르를 하건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신념은 잃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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