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철강株 언제 볕드나

中 바오스틸 값인상 발표불구 연일 약세<br>원자재가격 버블론도 투자심리 위축 불러<br>전문가 "8월까지 주가 급등락 할 것" 전망


중국 바오스틸의 철강가격 인상 발표에도 불구하고 철강주가 연일 미끄럼을 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바오스틸 가격인상이 원자재 가격 급락 이후 가파르게 추락한 철강주 반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24일 유가증권시장의 철강ㆍ금속업종지수는 장중 2.85%까지 급락하다 전날보다 5.94포인트(0.19%) 하락한 3,097.76포인트로 마감됐다. 코스피지수의 상승 마감에도 3일째 연속 하락한 철강금속업종지수는 증시가 최고점에 도달한 지난 11일 종가 대비 무려 14.4%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중국 바오스틸은 열연, 냉연, 아연도강판 등 모든 품목의 내수 가격을 톤당 25달러에서 75달러까지 8~13% 인상했다. 박현욱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업체들이 내수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중국에서 노동절 이후 철강유통가격이 소폭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가격인상은 철강업종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UBS증권도 “바오스틸과 도쿄제철이 최근 각각 열연강 가격을 8%와 5%씩 인상하는 등 아시아 철강업체의 3분기 가격 인상이 부진한 철강주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제품가격 인상의 ‘약발’은 정작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가격인상 소식이 앞서 시장에 전해지면서 주가에 선반영이 되기도 했지만, 그보다 중국 경기긴축 우려와 국제상품가격 전반에 대한 의구심이 투자심리에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 이후 철강주로 몰려든 해외 투기세력이 원자재 가격 급락과 경기 둔화 우려로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며 “6~8월 여름비수기까지 겹쳐 당분간은 급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지윤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국내 철강업체의 가장 확실한 수요처인 중국 경기에 대한 확신이 수그러들어, 단기적인 가격 인상은 호재가 못된다”며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도 우려되고 있어, 아직 저점 매수에 나설 타이밍은 아니라고 본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원자재 ‘버블론’도 철강주에는 큰 부담이다. 다른 비철금속과 달리 철강주 가격은 지난해 조정을 거쳐 최근에도 급락세에서 비껴있는 상태지만, 원자재 시황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 김경중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최근의 원자재 가격 조정을 2000년 IT버블과 동일시하는 시각이 있는데, 철강금속 재고가 점차 줄어드는 점을 볼 때 기본 수요와 펀더멘털은 탄탄한 상황”이라며 “버블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단언했다. 한편 동양종금증권은 이날 분석리포트를 통해 최근의 국제상품 가격 랠리가 2000년 IT버블 당시보다 짧은 기간동안 빠르게 진행된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IT섹터가 ‘실적 없는 주가상승’이었던 반면 지금의 에너지 섹터는 ‘이익개선이 동반된 주가 상승’이었다는 점에서 버블이 형성됐을 우려는 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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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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