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현 KBS 사장은 1일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수신료 인상 기자 간담회를 갖고 국내 콘텐츠 산업을 위해 수신료 인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대만 방송 시장의 예를 들었다. 그는 “대만의 경우 방송 정책이 유료방송 위주로 가면서 유료방송들이 시장논리에 따라 콘텐츠 생산을 하지 않고 값 싼 수입 프로그램을 사들이기 시작했다”며 “현재는 자국 콘텐츠 제작 비율이 20%가 되지 않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기업에겐 콘텐츠 수입이 이익이 될지 몰라도 국가적으로 보면 결국 뿌리를 잃는 것”이라며 공영방송의 역할론을 주장했다.
조대현 사장은 최근 KBS가 비용 증가와 광고 매출 감소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4년 간 방송제작비용은 2.2배 올랐다”며 “반면 광고 매출은 12년 간 32% 감소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생산비는 높아지고 심지어 중국 대형 경쟁자까지 등장하는데 결국 문화 주권국가로서 미디어 생태계에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상파의 경우 한류 콘텐츠 수출의 83% 가량을 주도한다”며 특히 KBS의 ‘한류 역할론’을 주장했다.
공영성을 지키기 위해 재원의 중요성을 조 사장은 몇 번이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수신료 인상은 필수적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 조대현 사장은 “앞으로 평일 새벽 1시부터 오후9시까지 2TV에서 광고를 하지 않겠다”며 “KBS라디오 광고도 줄이고 DMB 광고도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밖에 수신료 면제 가구 확대, EBS 지원 확대, 400억원 규모 상생펀드 조성 등의 정책을 공개했다. 이 모든 것은 수신료 인상안을 위한 KBS 대책이다. KBS는 현재 2,500원 수신료에서 4,000원으로 올리는 인상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