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넘버원 경쟁은 지금부터"

신지애 에비앙마스터스 우승으로 세계랭킹ㆍ상금 1위 도약

마침내 ‘지존’이 귀환했다. 신지애(22ㆍ미래에셋)가 25일 밤(이하 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마스터스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지난해 9월 이후 멈춰 있던 ‘우승 시계’를 다시 작동시켰다. 우승 자체도 반갑지만 신지애 특유의 자신감과 집중력, 뒷심이 되살아났다는 점이 특히 고무적이다. 26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1위 복귀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등을 향한 하반기 레이스에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다시 찾은 ‘파이널 퀸’의 면모=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LPGA투어 신인왕과 상금왕을 동시 석권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신지애는 이번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1승을 거뒀지만 LPGA 무대에서는 지난해 9월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후 우승컵을 만져보지 못했다. 그 사이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크리스티 커, 폴라 크리머(이상 미국) 등이 기세를 올렸다. 더욱이 지난달에는 맹장 수술을 받는 바람에 2개 대회에 나오지 못하면서 지난 5월 초 올랐던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도 내려와야 했다. 그러나 신지애는 위기에서 더욱 강해졌다. 수술 후 출전한 LPGA챔피언십(공동 3위), 제이미파오웬스 코닝클래식(5위), US여자오픈(공동 5위)에서 금세 샷 감각을 회복했다. 특급대회인 에비앙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는 ‘신지애식 우승공식’을 그대로 보여줬다. 2타 차로 뒤진 채 출발한 신지애는 초반 이글을 잡은 모건 프레셀(미국)의 상승세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신지애의 침착함에 질린 듯 프레셀이 제풀에 보기를 범한 틈을 놓치지 않고 동률을 만들었다. 그린을 놓친 17번홀(파3)의 결정적인 위기를 파로 막아내고 마지막 홀(파5)에서는 우승컵이 걸린 2.7m 버디 퍼트를 주저 없이 홀에 떨구며 강심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넘버원’ 경쟁 이제부터= 신지애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 탈환과 함께 48만7,500달러를 받아 상금랭킹도 1위(116만달러)로 도약했다. 2위는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ㆍ104만달러), 3위는 미야자토(102만달러)다. 분위기를 전환한 만큼 다른 부문도 남은 10개 대회에서 뒤집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지난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단 1점 차이로 놓쳤던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 1위 미야자토(138점), 2위 커(121점)에 이어 3위(105점)로 바짝 추격했고 평균타수에서는 1위 김송희(69.78타)에 0.48타 차이로 5위(70.26타)에 올라 있다. 이번주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며 각 분야 1위 사냥에 탄력을 더하겠다는 계산이다. 한편 한국 군단의 이번 시즌 LPGA투어 승수는 5승으로 늘었다.

관련기사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