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되풀이 되는 주가 장난

금융감독위원회는 주가를 조정한 혐의로 30명을 무더기로 적발, 검찰에 고발조치하거나 통보했다. 이들의 주가 장난은 전형적인 것에서부터 새로운 수법까지 다양하다. 또한 주가 조정 혐의로 고발된 직업도 대학교수에서 유수 기업대표, 전직 증권사대표,방송사 간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이번에 적발된 주가조작 수법을 유형별로 보면 우선 미공개 기업정보를 미리 빼내 주가의 시세차익을 챙기는 것을 들수있다. 기업의 신기술 정보를 사전에 탐지해서 주식을 사두었다가 정보가 공개된후 주가가 오르면 시세 차익을 노리는 수법이다. 또 다른 수법은 전환사채를 이용한 장난이다. 기업이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겉으로 공모를 한다하고 실제로는 특정 업체가 인수토록 하는 것이다. 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자산 재평가를 공시하거나 주가를 끌어올리는 수법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것이다. 투자 계약금을 가로채는 사기행각까지 등장했다. 코스닥 등록업체가 해외 유령업체와 짜고 해외 전환사채를 인수키로 하고 국내투자업자를 끌어모아 계약금을 가로챈 것이다. 뿐만아니라 차명계좌를 이용한 시세차익을 챙기는 수법도 적발되었다. 친인척 이름을 빌려 주식을 위장분산했으며 남의 이름으로 계좌를 열어 자기회사 주가를 끌어올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자 이같은 불법적인 주가 조정행위가 판을 치고 있다. 다소는 시중에 떠도는 소문이었고 그동안 여러번 불법이 적발되기는 했지만 이처럼 다기화 다양화되기는 처음이고 여러 계층의 사람이 연루되어서 새삼 충격을 던지고 있다. 주가를 조정하는 장난행위는 더이상 증시주변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뿌리를 뽑아야 한다. 증시발전에 찬물을 끼얹고 선량한 투자자들을 우롱하고 손해를 입히기 때문이다. 불법과 사기행위는 건전한 증시발전의 적이다. 환란을 겪으며 숨을 죽이고 있던 증시가 살아나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는 때다. 경제회생의 견인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뻥투기 주문등 주가 조작은 증시의 공신력을 떨어뜨릴 뿐아니라 활력을 해치게 마련이다. 그 부담은 정보력이 취약한 대부분의 선량한 소액 투자자들에 돌아가게 된다. 재발하지 않도록 일벌백계의 엄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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