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권사 ELS 6곳중 4곳 LG카드 ABS 2,100억원 편입

증권사들이 주가지수연계증권(ELS) 편입 자산에 LG카드 자산유동화증권(ABS)를 2,000억원 이상 포함시킨 것으로 드러나 ELS 및 증권사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ELS 영업인가를 받은 6개 증권사 중 삼성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증권사가 ELS에 LG카드의 매출채권이나 현금 서비스채권을 기초로 한 ABS를 포함하고 있으며 그 규모도 2,100억~2,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말 현재 증권사들이 ELS를 운용하기 위해 자산을 구성하면서 편입한 ABS 규모가 4,649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ABS 자산의 44.7%를 LG카드 발행 분으로 메운 것이다. 더욱이 모 증권사의 경우 ELS 발행잔액 4,400억원 중 ABS 편입 자산분 전액을 LG카드 ABS로 충당한 것으로 조사됐고 운용자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LG카드 ABS의 경우 LG카드 채권단의 이견으로 처리방향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반면 ELS는 주가 흐름에 따라 기계적으로 수익률이 확정된다는 점이다. 즉 ABS 처리방침에 상관없이 만기 전 수익률이 확정되거나 만기가 도래하면 증권사는 고객에게 약정 수익률을 지급할 수 밖에 없어 LG카드 ABS에 대한 위험 부담을 고스란히 증권사가 떠안게 된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의 ELS 편입 자산 중 LG카드 ABS가 상당부분 포함돼 있어 부실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현재 증권사가 ELS를 운용하면서 드러나는 문제점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송영규기자 skong@sed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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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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