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차익실현 빌미… 亞시장 안정성 부각 기회"

[다시 유럽 리스크… 리서치센터장 장세 진단]<br> 실적시즌 끝나 모멘텀 둔화속 당분간 악재 가능성<br> 글로벌 경기확장 등 감안 중장기 시황은 긍정적


유럽발 재정위기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출렁거리고 있다. 그리스에서 촉발된 재정위기가 스페인 등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과 미국ㆍ아시아 증시가 움츠러들었다. 최근 중국의 긴축 우려와 유럽발 리스크 등 묵은 악재들이 다시 변수로 떠오르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이와 관련해 "최근 상승세 등을 감안할 때 차익실현의 빌미가 될 수는 있지만 파급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길게 보면 오히려 아시아 시장의 성장성과 안정성이 부각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리스크 다시 부각…글로벌 증시 출렁=5일 스페인이 '제2의 그리스'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에 중국을 제외한 대다수 아시아 증시가 하락했다. 대만이 3% 가까이 급락한 것을 비롯해 홍콩 증시도 크게 내렸다. 전날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이 우려된다는 악재에 그리스와 스페인의 주가가 폭락했고 미국 증시도 2% 넘게 하락했는데 그 여파가 그대로 전이됐다. 더구나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상해 출구전략을 가시화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최근 국내외 증시가 1∙4분기 기업의 깜짝실적 발표로 많이 올라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점도 증시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유럽의 재정위기로 유럽 은행들이 부채축소(디레버리지)를 가속화할 경우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도 다소 둔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발표 시즌이 지나면서 모멘텀이 약화된 시점에서 다시 유럽발 리스크가 불거졌다는 점에서 당분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의 빌미가 될 수 있어 어느 정도 지수 조정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파급력 제한적 불구, 상승세 위축될 수도=유럽발 리스크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된 문제로 금융시스템 불안으로까지 전이되지 않는 한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송상훈 교보증권 센터장은 "미국의 금융위기와 달리 유럽발 위기는 숫자 및 범위가 확인 가능한 악재여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위험자산 선호도가 약화될 수 있으나 재정적으로 건전한 우리나라나 아시아권은 오히려 증시의 매력도가 부각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의 재정위기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기업에 대한 실적개선 기대감은 2∙4분기까지 높고 절대 저금리 상황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는 '쉬어가는 국면'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발 리스크는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지 크게 하락시킬 만한 요인이 아니다"라며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일시적인 변동성으로 지수는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상승 추세 불변…중장기 시황 긍정적"=증시전문가들은 아직 국내외 증시의 중장기적인 상승 추세가 꺾인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의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 등 마찰적 요인이 있지만 글로벌 경기 확장과 풍부한 유동성,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매력 등을 감안하면 최근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섭 SK증권 센터장은 "올해 국내 기업은 전체적으로 약 90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며 "2ㆍ4분기 이후 경기사이클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나 소폭의 순환적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실적이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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