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에서 신행정수도 건설, 공기업 지방이전 등 소위 국가균형발전정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이 수도권과 지방간의 벌어진 격차를 줄여주는 데 어느 정도 기여는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인적자원 격차를 메우기 위해서는 수도권에서 은퇴한 정치인, 고위관료, 대기업 임원들이 자기 고향인 지방으로 돌아가야 한다. 수십 년간 쌓은 경험과 지식을 고향발전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는 시민사회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고 교통수단과 정보 인프라가 잘 발달돼 있어서 지방인 고향에서 여생을 보내도 큰 불편함은 없을 것이다. 여가시간을 같이 즐길 수 있는 친구나 문화시설이 없다면 선후배 몇 명과 같이 고향으로 돌아가서 후세대를 위한 환경과 문화공간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하는 것도 의미 있어 보인다.
국제적 경험과 지식을 지방자치단체 또는 지방 중소기업의 발전을 위해 조언하고 필요할 때 수도권 또는 세계 각국의 본인 네트워크와 연결시키는 일은 정말로 가치 있는 봉사일 것이다. 폐교 직전인 초등학교 시설활용 방안도 고민해보고 중ㆍ고등학교 후배들에게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특강도 하며 인생의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른이 고향을 지키면 자연히 자식과 손자ㆍ손녀들도 자주 찾게 돼 가족의 뿌리도 가르치고 인적교류도 많아지게 된다. 또한 서울의 직장 후배들을 가끔씩 불러 토속주와 음식을 같이 즐긴다면 지방의 펜션과 음식점 등 관광산업도 자리를 잡아갈 수 있다.
가끔씩 지방생활이 너무 따분하다면 KTX나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에 와서 콘크리트 실버타운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나서 백화점 쇼핑도 즐기고 손자 얼굴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지방 산업 클러스터와 지방 혁신도시 모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재가 각 지방으로 모여야 하는데 그 출발점은 은퇴한 고급 인적자원이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기 사회운동에서 찾아야 한다.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시 고향발전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던 은퇴 정치인들은 지금 어디에서 살고 있는가. 하루빨리 고향으로 돌아가서 사는 데 불편함이 없는 살고 싶은 고향으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함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