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美애플과 낸드플래시 장기공급계약"
황창규 사장 "원낸드 도시바에서도 공급"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미국 애플사와 대규모 낸드플래시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해 공급하고 있는 퓨전 메모리 `원낸드'가 내년부터는 일본 도시바에서도 공급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도시바 등 낸드플래시업체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낸드플래시 기반의 MP3 플레이어 '아이팟나노' 제조사인 미국 애플과 대규모 낸드플래시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애플은 이같은 공급 계약 내용을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애플에 낸드플래시를 대규모로 공급하는 것은 지난 3분기 이후 두번째로, 이번 공급 규모는 3분기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는 그동안 애플에 낸드플래시 시제품을 제공해 왔으며, 정식 공급계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장기 계약은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낸드플래시 합작사 설립 논의가 무산된 이후 안정적인 낸드플래시 공급선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극심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낸드플래시는 애플의 대량 선취매로 인해 공급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이날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무역협회 주최 최고경영자 조찬강연에서 "애플, 소니 등 다수의 업체들로부터 낸드플래시를 더 많이 공급해달라고 요청받고 있으나 현재 주문물량의 50%밖에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낸드 플래시의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 사장은 또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해 공급해온 `원낸드'를 내년부터 도시바도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세계적으로 휴대폰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차츰 확대되고 있는 원낸드의 수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낸드는 플래시 메모리를 기반으로 S램, 로직(Logic) 등을 하나의 칩에 구현해읽기와 쓰기 속도를 개선시킨 차세대 퓨전 메모리반도체로서 낸드플래시에 비해 읽기 속도가 4배, 노어플래시에 비해 쓰기 속도가 67배 빠르다.
김일웅 메모리사업부 상무는 "삼성전자가 현재 독점 생산, 공급하고 있는 원낸드 판매를 더욱 원활하게 하기 위해 도시바를 `세컨 소스(2차 공급사)'로 초청한 것"이라며 "도시바와는 크로스라이선스(cross license.특허기술 상호공유)가 체결돼있어 로열티를 주고받는 방식은 아니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또 낸드플래시 호황으로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 메모리 사업과 함께앞으로는 비메모리 부분도 적극 육성, 향후 4년내에 비메모리 매출을 삼성전자 전체반도체 매출의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황 사장은 `삼성전자가 미국 퀄컴사의 위탁을 받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모뎀칩을 생산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파운드리업체는 영업비밀이 있기때문에 퀄컴이 발표하기 전까지는 먼저 밝힐 수 없다"면서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1/15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