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10 대한민국 마케팅 대상] 쌍용건설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글로벌마케팅<br>52도 기울기 카지노 공법 빛 발해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전세계가 기다려 온 건물(The World's Most Anticipated Architecture)이 문을 열었다."(비즈니스위크)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지은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이 지난 6월 문을 열었을 때의 평가다. 싱가포르에서 지어진 최초의 카지노라는 상징성 때문에 당시 수많은 외신이 이 호텔에 큰 관심을 보였다. 건물 자체에 대한 '호기심'도 컸다. 외벽이 최대 52도나 기울어진 이 빌딩을 '누가', '어떻게' 지었냐는 것이다. 결국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현지에서 이렇다 할 홍보활동을 펼치지 않고도 품질 자체가 마케팅이 된 보기 드문 사례를 남겼다. 잘 지은 건물 하나로 전세계에 일류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킨 셈이다. 이는 평소 "건설업계에도 벤츠나 BMW같은 명품 시공사가 있어야 한다"는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의 소신과도 일치한다. 쌍용건설은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시공을 계기로 고부가가치 프로젝트를 전문 수주하는 명품 건설사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싱가포르의 관문을 상징하도록 각 동이 입(入)자형 구조로 설계된 이 호텔은 지면에서 최고 52도 기울어져 올라가는 동측 건물을 지상 70m(23층)에서 서측 건물과 연결된다. 이후 55층까지 마저 지어야 하는 까다로운 시공이었다. 이를 어떤 공법을 도입해 건설하느냐가 수주의 관건이었다. 지난 2007년 전세계 14개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했으나 최종 초청된 곳은 쌍용건설과 일본, 프랑스, 홍콩의 건설사 4개사에 불과할 정도였다. 이 중 두 곳은 시공 방법을 찾지 못해 중도 포기했고 나머지 1개사도 공기를 단축할 수 있는 공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러나 쌍용건설은 설계 원안대로 공사를 수행하면서도 적정 공사기간 약 48개월을 27개월로 단축할 수 있는 공법을 제시해 최저금액을 제시하지 않았음에도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첨단기술의 창의적 응용이 빛을 발한 것이다. 쌍용건설은 경사진 구조물 시공을 위해 교량 건설에 쓰이는 특수 공법을 사용했다. 경사진 건물이 넘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고강도 콘크리트 골조 내력벽에 포스트텐션 (Post-Tension)을 설치해 건물의 기울어짐 현상을 막았다. 또 세계 최초로 포스트 텐션 공법과 함께 '특수 가설 구조물(Temporary Bracing)' 설치 공법을 사용함으로써 피사의 사탑 (5.5도) 보다 약 10배 더 기울어진 호텔의 디자인을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수영장 3개와 전망대ㆍ정원ㆍ산책로ㆍ레스토랑ㆍ스파(Spa)등이 조성된 길이 343m, 폭 38m의 스카이 파크(Sky Park)는 에펠탑(320m)보다 20m 이상 길고, 면적은 축구장 약 2배 크기 (1만2,408㎡)에 달하면서 싱가포르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한국 건설로 일군 싱가포르 랜드마크"

[수상소감] 김석준 쌍용건설 대표이사 회장 2010 대한민국 마케팅대상에서 해외건축물로는 유일하게 수상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쌍용건설은 세계 유수의 건설사들도 입찰을 포기할 정도로 어려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공사를 27개월만에 완벽하게 준공해 전세계의 찬사를 받으며 대한민국 건설의 위상을 드높였습니다. 2010년 6월 아름다운 도시 국가 싱가포르의 새로운 상징이 된 '마리나베이 샌즈 복합리조트' 의 성대한 그랜드 오픈 행사가 개최됐습니다. 이 리조트 시설 가운데 단연 주목을 받은 랜드마크는 바로 호텔입니다. 이 호텔이 문을 열면서 자유의 여신상(뉴욕), 에펠탑(파리), 타워 브리지(런던), 오페라하우스(시드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대한민국의 건설 기술로 탄생했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쌍용건설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건설 기술을 바탕으로 각 나라와 도시를 상징하는 아름다운 랜드마크를 완성해 대한민국 밖에서 더 큰 대한민국을 세워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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