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의 사설] 일 은행합병 물결은 시대적 요구

스미토모은행과 사쿠라은행이 2002년 4월까지 합병을 목표로 전면적인 제휴에 합의했다. 이들 은행은 합병 이후 총자산이 약 98조엔으로 늘어나고 두달전 경영 통합에 합의했던 니혼쿄교은행, 다이이치강교은행, 후지은행 등 3개 은행에 이어 세계 제 2위로 부상하게 된다.막대한 부실채권 처리와 세계적인 은행 과점현상, 거액의 정보화투자 필요성 등 최근 금융기관의 경영환경을 감안할때 이같은 거대은행의 합병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스미토모은행과 사쿠라은행은 각각 스미토모 그룹, 미쓰이그룹의 주력은행이라 합병후 기업용 업무분야에서 최대 강점을 갖게될 전망이다. 또 사쿠라은행은 개인거래에서 국내 최대의 고객수를 자랑하고 있으며 스미토모은행은 이미 다이와증권과의 전면적인 제휴를 통해 증권업무에도 진출해 있다. 이같은 강점을 제대로 살린다면 합병은행은 기업 및 개인거래, 은행·증권업무에서 뛰어난 종합적인 금융그룹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공적인 합병에 이르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이들 은행은 무엇보다 약 3조8,000억엔에 달하는 부실채권을 처리하고 미·일 금융기관과 맞설수 있는 사업전략을 재구축해야 한다. 인력 및 국내외 점포를 대폭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부가 은행에 투입했던 막대한 공적 자금을 확실히 회수하기 위해서도 성공적인 합병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한편 다른 기업그룹에 속해있던 2개 은행의 합병이 성공하면 일본식 금융계열의 의미가 퇴색하고 산업계에도 새로운 경영관행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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