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당청갈등 겉은 '봉합' 속은 '부글부글'

유시민(柳時敏) 의원의 입각을 계기로 정점으로 치닫던 당.청 갈등이 외견상 봉합되는 듯한 형국이다. "이대로 넘어갈 수 없다"며 청와대와의 대립도 불사하겠다는 강경기류가 팽배한와중에 당 지도부가 5일 긴급회동을 갖고 "더이상 거론하지 말자"며 갈등을 조기에정리하는 쪽으로 입장정리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당초 이번 사태의 수습과 확산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5일 청와대 만찬회동도 당 지도부의 요청으로 후임 지도부 선출 이후 연기됨으로써 양측의 정면충돌 위기는 넘기게 됐다. 자연스럽게 서로의 `가슴'을 식힐 수 있는냉각기가 마련된 셈이다. 특히 기본적으로 각료임명권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에 속하는 사안인터라 갈등이확산될 `동력' 자체가 부족했다는 분석도 대두하고 있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양측 관계는 오히려 갈등의 골이 패일대로 패인 듯한양상을 보이고 있다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먼저 당 지도부가 이날 청와대 만찬회동을 연기한 것은 내용상 `취소통보'나 다름없는 것으로 청와대에 대한 강도높은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비상집행위원은 "이미 게임이 끝난 상황에서 청와대에 가본들 무슨 소용이있겠느냐"며 "연기라기 보다는 취소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개각문제는 이쯤에서 접자"고 의견을 모은 것도 "더이상 어떻게해볼 도리가 없다"는 사실상의 `자포자기' 분위기 속에서 나왔다는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유 의원 입각이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사안인데다 당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에 정면으로 대드는 듯한 모양새가 좋지 못하다는 상황인식에 따른 것이지, 이번 개각파동에 따른 앙금은 쌓일대로 쌓여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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