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 판공비 수직상승, 하위직 임금 수직하락

중·하위직 공무원들의 월급이 지난해보다 20% 정도 삭감됐으나 울산지역 군수와 구청장의 판공비는 최고 33%까지 올랐고 울산시장은 판공비만 6억원이 넘어 9급 공무원 150명 연봉 수준의 돈을 쓰고 있다.27일 울산시와 5개 구·군청에 따르면 9급 공무원(3호봉 기준)은 지난해 월37만원에서 20% 깎인 31만원의 「쥐꼬리」 월급을 받는 반면 울산지역 구청장과 군수는 지난해월평균 753만원에서 20% 오른 897만원의 판공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들의 임금은 지난 4월과 5월 의료보험료와 기여금의 잇단 인상과 올해 실업자 지원을 위한 체력단련비(연간 본봉의 250%) 삭감으로 이달 기초자치단체 계장급(6급 8호봉 기준)의 경우 실수령액이 74만4,500원, 과장급(5급 30호봉기준) 91만4,000원, 9급 3호봉 31만7,060원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구청의 경우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100여명의 공무원들이 지난 2월부터 가계자금으로 12억8,000만원을 긴급 대출해 1명당 평균 1,200만~1,5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 특히 일부 공무원들은 생활비를 벌기위해 업무가 끝난 뒤 택시 대리운전을 하고 심지어 포장마차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수십명의 공무원들이 시내에서 집값이 싼 시골로 이사했다. 이에 반해 울산시장의 올해 판공비는 기관운영업무추진비 1억5,200만원과 시책추진업무추진비 4억5,800만원 등 모두 6억1,000만원으로 지난해 5억4,800만원보다 11.3% 올랐다. 동구청장은 기관추진비 4,770만원, 시책추진비 6,700만원 등 올해 판공비가 모두 1억1,470만원으로 지난해 8,589만원보다 33% 인상됐고, 남구청장은 기관추진비 4,240만원, 시책추진비 5,520만원 등 모두 9,760만원으로 지난해 7,490만원보다 30.3%나 올랐다. 이들 금액은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직원 동우회 보조금, 경·조사비로 기초자치단체장에게 별도 지급되는 개인당 연간 1,500만~2,000만원 가량씩의 정원가산업무추진비가 제외된 액수다. 공무원 김모(34)씨는 『체력단련비의 삭감 등으로 지난달부터 8, 9급 공무원들의 경우 공공근로자들의 임금보다 낮은 월급을 받고 살고 있다』며 『고위공무원들의 판공비는 올리고 하위직 공무원들에게 「쥐꼬리」 임금을 준다면 공무원들이 「검은 돈」에 맞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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