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아 경영전면개혁 착수/전차종생산 포기 주력차량 최대공급

◎자금확보위해 해외공장 매각도 검토기아그룹이 지금까지 추진해온 최긴축경영에 이어 ▲해외자금 조달 ▲인기차종 중심의 생산체제재편 ▲부품업체 우선지원 등 경영구도의 전면개혁 작업에 나선다. 이는 채권금융단의 자금지원 없이 홀로서기를 해야할 상황에서 현재의 대책으론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송병남 경영혁신기획단 사장은 『기아자동차가 최대한 생산을 하고 최대한 많이 팔고 비용지출을 최소화하면 지금까지 그래왔듯 그룹운영에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말은 송사장 스스로 밝혔듯 최대생산, 최대판매, 비용지출 최소화의 전제아래 가능한데 이같은 조건의 충족에 대해서는 기아내부에서 조차 회의적이다. 기아는 보다 획기적인 대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해외자금 확보=최근 일본 이토추상사로부터 1천5백만달러를 수출 선급금형태로 지원받은 기아는 이달초 영국에 자금과 투자담당 실무자를 파견, 현지 금융기관 및 투자자들과의 접촉에 들어갔다. 포드, 마쓰다 등 합작선과도 이 문제를 협의중이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 문제는 김선홍 회장이 직접 추진하고 있는데 김회장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보다 적극적인 해외자금 확보방안으로 해외공장 매각도 심도있게 검토중이다. 그룹의 고위관계자는 『긴급운용자금 확보를 위해 브라질, 러시아, 터키 등 주요공장 사업권을 현대·대우를 비롯 해외업체들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부품업체 우선지원=상당수 부품업체들이 진성어음 할인중단과 기아의 생산차질 및 자금지원 축소, 핵심인력 유출로 고전하고 있다. 이에따라 부품생산차질과 납품거부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아에 브레이크라이닝과 패드 등 생산량의 40%를 기아에 공급하는 한국브레이크는 최근 기아에 대한 납품을 중단했다. 이밖에 군포의 D사, 안산의 S사, 내장품 업체인 C사 등은 핵심인력이 빠져나가면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아는 모든 자금을 부품업체에 우선 지원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집중생산·특별판매=기아는 부품공급 차질에 따라 전차종 생산체제에서 벗어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세피아Ⅱ, 크레도스 등 판매가 잘 되는 차량을 중심으로 생산구조를 재편하는 것. 한 관계자는 『주력차종에 자원을 집중, 가동률을 1백20%까지 늘리기로 하고 관련부품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판매확대 계획과 관련, 기아자판의 한 관계자는 『오는 15일을 전후해 긴급운영자금 마련차원에서 할인판매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는 부도유예협약 적용이전에 1조원대의 자금수요가 현재는 5천억∼6천억원에 달하고 있으나 자동차 판매대금은 월 3천억∼4천억원에 달해 추가감량과 일부 외부자금만 조달되면 버틸 수 있다는 입장이다.<박원배·이훈·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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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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