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생산자물가 3개월째 상승

지난달 전월此 0.5% 올라

국제유가 불안으로 생산자물가 오름세가 3개월째 지속됐다. 앞으로 경기회복 과정에서 기업들이 이 같은 원가상승 부담을 제품가격에 전가할 경우 하반기께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중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농림수산품 공급물량 감소와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공산품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0.5% 오르며 지난해 8월(0.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4ㆍ4분기에 급락했던 생산자물가는 올해 1월 0.2%, 2월 0.4% 올라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분야별로는 공산품 물가가 가격상승을 주도했다. 지난해 말 주춤하던 국제유가와 수입 원자재 값이 올들어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공산품 물가는 전월 대비 0.8% 올라 2월의 0.2%에 비해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농림수산품은 토마토가 전달 대비 38.5% 오른 것을 비롯해 무 49.4%, 양파 11.2%, 귤 6.6%, 딸기 13.2%, 배 12.6%, 쇠고기 1.9% 등의 상승률을 기록, 전체적으로 1.4% 급등했다. 한국의 수출 주력품목인 전자부품ㆍ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등은 수요부진으로 가격이 오히려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D램 가격은 한달 만에 무려 16.7%나 급락했고 브라운관, 휴대폰 단말기, 트랜지스터 등의 가격도 모두 크게 내렸다. 공공요금은 도시가스 요금이 9.3% 하락하는 등 전체적으로 안정세를 보여 2.4% 감소했고 서비스 요금은 국제항공여객 요금이 4.3% 내린 덕에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내수부진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폭만큼 제품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경기회복 과정에서 원가상승 부담이 판매가격에 추가로 전가되고 임금상승률이 확대되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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