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AIST, 테뉴어 심사 교수 15명 무더기 탈락

KAIST(총장 서남표)가 교수들의 정년을 보장하는 ‘테뉴어(tenure)’심사에서 35명 신청자중 15명을 무더기로 탈락시켰다. 더욱이 이번 ‘테뉴어’ 탈락은 KAIST가 현재 420명 수준인 교수인원을 오는 2011년까지 700명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엄격한 심사기준을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평생직장’으로 안정성이 보장됐던 교수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향후 다른 대학의 정교수 또는 테뉴어 심사 제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이공계 대학인 KAIST는 이 달 초 열린 ‘테뉴어 심사’에서 신청 교수 35명 중 43%인 15명이 탈락시켰다. 이는 지난해 7월 서남표 총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거론돼온 ‘테뉴어 심사제도 개혁’의 결과물로 그동안 연차에 따라 관행적으로 통과됐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KAIST는 1971년 개교 이후 테뉴어 제도를 시행했지만 이 제도를 통해 퇴출된 교수는 지금까지 한 명도 없었다. 현재 420여 명의 교수 중 정년을 보장받은 200여 명은 모두 서남표 총장의 개혁추진 이전 기준에 따라 심사를 통과했다. 특히 이번에 이번 심사에서 탈락한 교수들은 대부분 연령대가 50대로 이전 기준으로는 정년보장이 확실시되는 처지였다. 이번에 무더기 탈락을 촉발시킨 새로운 ‘테뉴어’ 심사제도는 교수 임용후 8년 이내에 무조건 '테뉴어' 심사를 받도록 함으로써 대학이 테뉴어를 줄것인지 아닌지를 초기에 분명히 함으로써, 연구능력 등이 부족한 교수는 일찌감치 교수직을 떠나도록 한다는 것이다. KAIST는 그동안 처음 교수 임용시 3년 계약, 이후 매 5년 마다 재계약 하도록 했으며, 정교수로 7년이상 재직해야 ‘테뉴어’ 신청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이번에 탈락한 15명의 교수들은 남은 계약기간중 1년후에 재심사를 신청하거나, 재계약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테뉴어 심사’에서는 신청 교수들에 대해 해당 전공분야 국내ㆍ외 전문가 각 4인 이상씩의 평가서(리뷰레터)를 받았으며, 이 평가서가 탈락여부를 좌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AIST는 매년 3월과 9월 인사제도가 시행되기 때문에 강화된 ‘테뉴어 심사제도’가 적용되는 내년 3월에도 대규모 탈락자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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