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장수학노트] 요리사는 화학염 안쓴다

이상택(안양병원 이사장)몸에 좋은 소금이란 어떤 소금일까? 고대의 바닷물과 가까운 조직을 지닌 지닌 소금일수록 좋다는 것이 정답이다. 이 세상의 모든 생물이 태고에는 바다에서 살았는데, 진화되는 과정에서 일부가 육지로 올라왔다. 그때 바닷물이 지녔던 미네럴의 균형이 육지로 올라온 생물에게 이어져 온 것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환자의 팔뚝에 주입되는 「링겔액」이란 것을 아실테지. 「생리적 식염수」라고도 하는 그 액체에는 염화나트륨 이외에도 칼륨·칼슘이 일정 비율로 함유되어 혈액대용으로 쓰인다. 생물실험 때 개구리나 쥐의 심장을 그 생리적 식염수에 담가두면 여러시간 동안 팔딱거리고 있다. 그들의 체액에 가까운 몇종류의 절묘한 균형잡힌 미네럴이 세포에 활력을 주기 때문이다. 염화나트륨만을 풀어놓은 식염수라면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이 노릇으로도 알다시피 우리의 몸이 염분을 욕구할 때 염화나트륨만을 중심으로 해서 몇종류의 미네럴을 욕구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노릇이 중요하다. 「소금 이외의 미네럴은 다른 식품으로 섭취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미네럴은 종류가 많고 식품에 따라 조직이 다르므로 비타민 이상으로 섭취하기 어렵다. 풍족한듯 하면서도 의외로 부족되기 쉬운 것이 미네럴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우리가 조미료로 쓰고 있는 식염의 미네럴 균형이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옛날에는 자연염을 썼으니까 좋았지만, 「이온 교환막법」에 의한 화학염을 쓰게 되고부터는 식염이라고 하기에는 어색한 것이 되었다. 가정에서 요리할 때 쓰는 소금으로는 다른 미네럴이 풍부한 소금을 써야 한다. 전문 요리사는 미네럴이 풍부한 소금이라야 음식맛을 제대로 낸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결코 화학염 따위는 쓰지 않는다. 식염은 체내에서 세포의 내부와 외부와의 영양이나 노폐물을 교체할 때 필요한 영양소로서 활동한다. 세포의 내액에는 효소반응 등에 필요한 칼륨이 많고, 염화나트륨은 세포의 외액으로서 존재한다. 그리하여 염화나트륨과 칼륨의 균형과 증감에 따라서 침투압이 생겨 세포의 안팎에서 물질교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식염은 물과 더불어 생명활동에 깊이 관여하여, 침투압의 조절이라는 생명유지에 없어서는 안될 구실을 한다. 그밖에도 신경과 근육의 흥분을 전달하고 신장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도 필요하다. 식염의 중요성은 이다지도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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