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급락 분위기 속에 코스닥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추락하는 주가를 진정시켜보려는 의도도 있지만, 자사 주식을 싸다고 인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돼 주목된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5월 한 달 동안 코스닥 기업들의 자사주 취득 공시는 15건으로 지난해 5월의 9건에 비해 67% 증가했다.
취득 예정 금액은 362억원으로 194% 급증했으며, 취득 주식수도 462만주로 110%늘어났다. 코스닥지수는 5월 한 달 동안 8% 하락했다.
지난 한 주에만 우리이티아이[082850], 디스플레이텍[066670], 플랜티넷[075130], 산양전기[079870], 아이크래프트[052460], 이노칩[080420] 등 6개사가 자사주 취득 공시를 했다.
올 들어 5월 말 현재까지 코스닥시장의 자사주 취득 공시는 총 57건으로 지난해같은 기간은 33건보다 73% 늘었으며 금액은 926억원으로 25%, 주식수는 1천476만주로 30% 증가했다. 지난 한 해 동안의 자사주 취득 공시는 72건이었다.
업계는 이처럼 자사주 취득이 크게 증가한 것은 주가가 단기간 급락하면서 주가안정을 도모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사 주식이 저평가 상태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바닥권 인식이 그만큼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도 업계는 분석했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코스닥시장의 자사주 취득이 집중되는 시기는 증시가 바닥권을 형성하던 시기와 맞물렸던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문제는 자사주 취득 발표에도 주가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자사주 취득 공시 기업 중 회사뿐만 아니라 최대주주가직접 주식 매입에 나서는 지 여부 등 보다 뚜렷한 진바닥 신호가 나타나는 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