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골프 영웅 통차이 자이디(36)가 기대하지 못했던 ‘꿈의 무대’ 마스터스 초청을 받았다.
로리 사바티니(30ㆍ남아공)와 아론 오버홀저(31ㆍ미국)도 마스터스행 마지막 열차에 올랐고 가족들과의 휴가 약속 때문에 고민했던 플레이어스 챔피언 우승자 스티브 에임스(41ㆍ캐나다)도 이 대회 출전을 결정했다.
통차이는 최근 마스터스 주최측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측으로부터 특별 초청을 받고 이를 수락, 28일 발표된 총 108명의 올 시즌 대회 출전 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태국선수가 마스터스에 나가는 것은 지난 70년과 71년 참가했던 수크리 온샴에 이어 두 번째로 35년 만이다.
통차이는 미국PGA투어 상금랭킹 10위, 세계랭킹 50위의 기준에 들지 못하지만 지난 5년 연속 아시아 상금랭킹 3위 내에 입상했고 태국 인으로는 처음으로 유럽투어(2004ㆍ2005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발군의 실력을 과시해 왔다.
그는 또 태국 공수부대 출신이라는 이색 경력으로 팬들의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이따금 예상 밖의 외국인 선수를 초청하곤 했던 오거스타 내셔널GC측은 통차이의 기량을 인정, 초청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바티니와 오버홀저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의 PGA투어 상금 및 세계랭킹에 따라 출전권을 얻은 케이스. 사바티니는 올 시즌 상금랭킹 1위이며 오버홀저는 9위다.
퍼팅 라인을 읽는 폼이 독특한 신예 카미오 비예가스는 약 10만달러 차이로 상금랭킹 11위가 돼 결국 꿈꾸던 마스터스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한편 전날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암 투병중인 아내와 봄방학을 맞은 두 아들들과 고향인 트리니다드 토바고로 여행할 계획이었다”며 마스터스 출전 여부를 확정 짓지 못했던 에임스는 이날 캐다나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가족 모두가 오거스타로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마스터스는 오는 4월 6일부터 9일까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