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靑과 후임 금통위원 선정 조율 촉각

■ 김중수 한은총재 내정자 29일 귀국<br>취임식 이전 강남지점 사무실서 본격 업무 시작

김중수(사진)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가 29일 오후 한국에 돌아온다. 당초 지난주 말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조금 늦춰진 것이다. 돌아오는 즉시 숨가쁜 일정들이 김 내정자를 기다리고 있다. 정식 취임식은 오는 4월1일 오전9시30분으로 잡혀 있지만 그 전에 한국은행 강남지점에 사무실을 두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29일 돌아오는 즉시 천안함 침몰사건에 따른 금융시장의 상황을 보고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홀릭’이라는 별칭이 보여주듯 김 내정자는 파리에 있을 당시에도 이주열 부총재를 통해 현안 보고를 계속 받아왔다. 취임식 전에도 직ㆍ간접으로 이성태 총재와 한국은행의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귀국 즉시 2명의 후임 금융통화위원에 대한 선정작업을 위해 청와대와 의견 조율에 들어갈 계획이다. 후임 금통위원이 누구냐에 따라 김 내정자가 생각하는 통화정책의 색깔도 조금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후임 금통위원에는 임영록 전 재정경제부 차관과 김석동 전 재경부 차관, 박재환 전 주택금융공사 부사장, 김수명 금융결제원장, 정규영 전 서울외국환중개 사장, 정방우 전 금융연수원장,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4월11일에 임기가 끝나는 2명의 후임 부총재보를 인선하는 작업도 조기에 마무리해야 한다. 다만 보다 면밀한 인선작업을 위해 인사를 미룰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취임식 직후에는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우선 4월9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는 신임 총재로서 통화정책에 대한 소신과 방향을 공식적으로 천명하는 데뷔 무대다. 9일 본회의 하루 전인 8일에는 현 금융통화위원들과 회의를 통해 공감대 형성에 나선다. 14일에는 국회 업무보고가 예정돼 있다. 사실상 차기 총재에 대한 국회의 청문회 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준금리 조정 등 출구전략에 대한 입장은 물론, 현안인 한국은행법에 대한 김 내정자의 입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 그가 생각하는 한은의 조직개편에 대한 의중도 조금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에는 미국으로 떠난다. 6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의 안건을 세부 조정하기 위해 2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중앙은행총재ㆍ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김 내정자는 이어 곧바로 현지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미팅에도 참석한다. 원래는 총재가 참석하는 자리는 아니지만 회의 장소가 같은데다 총재가 된 후 처음인지라 참석하기로 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외부 공식일정 외에도 정부부처 등 관계기관들과 비공식 면담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당장 취임 직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진동수 금융위원장 등과의 면담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한은 조사국 등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롤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내정자 스스로 한은을 ‘생산적인 조직’으로 바꿀 뜻을 내비쳤기 때문에 한은의 연구 성과를 정책으로 투영화하기 위한 작업을 강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한은의 한 고위임원은 “김 내정자가 취임하는 직후 ‘월화수목금금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의 빽빽한 일정만큼이나 한은 직원들도 한층 숨가쁜 시간들을 보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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